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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먹지 않는 이유는요 - 프로아나부터 폭식증까지, 청소년 식이장애에 대한 모든 것 ㅣ 알고십대 7
박지현 지음, 최혜령 그림 / 풀빛 / 2024년 12월
평점 :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건강한 다이어트와 거식증의 차이점
- 건강한 다이어트는 일단 음식을 두려워하지 않아요. 살 안 찌는 나쁜 음식과 좋은 음식을 나눌 수는 있어도 그걸 어겼다고 해서 죄책감이나, 우울, 불안감 등의 부정적인 감정들을 경험하지 않아야 합니다.
- 건강한 다이어트는 다이어트의 여러 규칙들이 내 삶을 통제하지 않는 것입니다.
- 건강한 다이어트는 정상적인 범주 안에서의 체중 유지를 목표로 삼아요.
- 건강한 다이어트는 체중에 따라 나의 자존감이나 감정이 왔다 갔다 하지 않아야 해요. 체중이 내려가면 기분이 좋긴 해도 딱 거기까지입니다. 건강한 다이어트는 체중과 나의 존재감 자체를 연결 짓지 않아요.
- 건강한 다이어트는 배고픔과 배부른 느낌의 감각을 자연스럽게 여겨요.
pp.17~19
중요한 사실은 반드시 폭식도, 체중 증가도 한없이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몸이 회복되면 멈춘다는 것이에요. 그런데 여기서 정말 주의할 점! 자꾸 머리로 계산해서 식욕을 누르면 안 돼요.
이때 최고 체중까지 올라간 자신의 몸을 견디지 못하고 또다시 살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시도하게 된다면 거식증은 폭식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p.31
힘들어도, 짜증 나도, 외로워도 실제 친구들을 만나서 수다 떨고 떡볶이를 먹으러 가기보다는 폭식과 구토를 찾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 일상을 마비시키는 가장 큰 문제는 감정 조절의 가장 기본인 먹는 것과 자는 것 모두 어려워진다는 점입니다. 혼자 있을 때에도 먹는 것이 무너지니 당연히 타인과 먹는 것도 어려워지고, 타인이 얼마만큼 먹는지를 계속 보면서 나와 비교하게 됩니다.
p.43
내가 느끼는 배부름과 배고픔의 감각을 믿지 말아야 해요. 가장 먼저 점검해 봐야 할 것은 '내가 객관적으로 먹고 있는가?'입니다. 다이어트 식단과 비교하지 말고 정말 영양가 있는 적당한 양을 먹고 있는지를 보라는 것이지요.
pp.50~51
다이어트 문제는 겉에서 보이는 빙산의 일각이에요. 그 안에는 가족 간의 깊은 갈등, 억압된 분노, 대인 관계의 어려움, 낮은 자존감, 완벽주의 등 여러 심리적 부분들이 들어 있답니다. 즉 무리한 다이어트로 출발했다 하더라도 식이장애를 생기게 하는 원동력은 바로 마음의 문제입니다.
p.67
마음의 눈으로 나의 내면을 관찰하는 훈련의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바로 호흡 관찰하기예요. 호흡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마음에 변화를 일으켜요.
내 마음 안에서 올라오는 것들을 충분히 관찰하고 난 뒤, 몸을 편안하게 바꿔 주는 활동으로 주의를 전환시켜 주세요. 몸의 자세를 바꿔 주고 긴장을 풀어 주는 것만으로도 감정과 생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pp.146~150
나의 신경계가 어떤 것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는지 살펴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이런 것들을 긍정적 자원 찾기라고 해요.
아주 찰나이지만 부정적인 생각이 안 들고 마음이 편안할 때를 찾아보는 거죠.
p.173
박지현, <내가 먹지 않는 이유는요> 中
+) 이 책은 극단적인 다이어트와 거식증, 폭식증 등의 식이장애를 겪고 있거나, 겪을 위험에 처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작성되었다.
저자는 식이장애 전문 심리상담사로 '먹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죄책감을 가진 청소년들의 몸과 마음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는 건강한 다이어트와 거식증의 차이를 분명하게 제시한다. 그리고 폭식증이 왜 생기는지 원인을 살피고, 의식적으로 느끼는 배고픔과 배부름이 진짜인지 확인하는 과정을 설명한다.
저자는 청소년들의 극단적 다이어트는 몸의 문제 이면에 깔린 마음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한다. 대인관계를 잘하고 싶은 마음과 애정 결핍, 잘못된 의사소통 아래 굳어진 자기 비난, 분노와 질투, 감정을 억누르기 등이 그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자기 자신을 관찰하며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늘리고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행동을 찾고, 건강하게 감정을 조절하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개인적으로 공감하며 새롭게 배운 부분이 많은 책이었다. 건강한 다이어트와 정상적인 식사법이 무엇인지 확인했고, 마르고 싶은 욕구 이면에 깔린 마음의 문제를 생각하게 되었다.
폭식증이나 거식증이 극단적인 식이장애라고 생각했는데, 다이어트에 몰두하다 보면 바로 그다음 단계로 이어지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식이 장애를 겪고 있다면 자기 마음부터 들여다봐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동의한다. 어떤 점이 스스로를 불안하고 불쾌하게 하는지 찾아 관찰하는 시간을 늘리며 그때의 감정과 지금의 자신을 분리해야 한다.
청소년을 예상 독자로 설정했지만 먹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죄책감을 갖고 있는 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더불어 마음의 안정을 위한 정신적, 정서적, 신체적 대안을 실천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