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가 식품 사막이 된다고? - 식품 사막에 모래처럼 쌓여 있는 사회 문제들 함께 만들어 가는 세상 23
장예진 지음, 편히 그림 / 썬더키즈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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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뭐야. 청년 회장이 아니라 할아버지 회장이잖아.'

슬아 생각을 눈치챘는지 청년 회장 할아버지가 말했어요.

"왜? 너무 늙어서 실망했니? 이래 봬도 내가 이 마을에서 제일 젊어, 하하하. 젊은 사람들은 학교 따라 직장 따라 하나둘 떠나고, 주민이 줄어 장사가 안되니까 가게, 식당이 없어지고, 가게랑 식당이 없으니까 불편해서 주민이 또 떠나고. 이제 마을에 노인밖에 남지 않았지."

  • 식품 사막(food desert)이라는 말은 1990년대 영국에서 저소득층이 많은 지역 주민들이 신선 식품을 구하지 못하는 현상을 설명하며 쓰이기 시작했어요. 사막에서 물을 찾기 어렵듯이 신선 식품을 구하기 어려운 지역을 식품 사막이라고 불러요.

  • 식품 사막에서 찾은 오아시스

- 지방 자치 단체가 추진하는 이동형 맞춤 슈퍼마켓

- 소외 지역도 택배를 받을 수 있게, 지방 자치 단체의 택배비 지원 서비스

- 직접 재배해서 먹고, 팔고!

pp.20~27

  • 일본은 자동차 운행이 어렵고, 집에서 마트나 편의점, 백화점까지 거리가 500미터가 넘는 65세 이상 노인을 쇼핑 약자 혹은 쇼핑 난민이라고 불러요.

  • 일본 정부는 앞으로 인구 고령화가 더욱 진행되면서 쇼핑 난민도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쇼핑 난민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식료품, 생필품 상점이 폐업하거나 버스, 전철 같은 대중교통이 없어졌기 때문이에요.

  • 식품 사막에서 찾은 오아시스

- 정부 보조금을 쏟아부은 이동식 마트

- 고령자의 쇼핑을 돕는 세발자전거 택시

- 드론과 로봇이 어디든 배달해 드립니다!

pp.60~63

"여러분이 겪고 있는 불편함은 어쩌면 불평등일지 몰라요."

"가난한 외곽 지역이기 때문에 마트가 들어오지 않고, 인구가 적은 지역이라고 교통 시설을 제대로 만들지 않는 일, 모두 불평등이에요. 불편한 교통 때문에 교육받을 기회, 일할 수 있는 기회, 식료품을 살 기회를 잃었으니까요."

p.71

  •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 둥지 내몰림)은 중산층이나 하류층이 생활하던 지역에 상류층 주거 지역이나 고급 상점가가 새롭게 형성되는 현상을 말해요.

  • 하지만 외부인이 들어와 자리를 잡으면서 본래 거주하던 원주민이 밀려나는 문제가 발생했어요.

  • 그나마 남아 있던 식료품 매장도 폐점하거나 임대료가 싼 동네로 옮겨요. 식품 사막을 심화시키는 원인 중 하나로 젠트리피케이션이 꼽히고 있어요.

pp.112~113

장예진, <우리 동네가 식품 사막이 된다고?> 中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이 책은 식품 사막이 진행되고 있는 지구촌 여섯 지역의 이야기와 그렇게 된 이유 및 대응 방안을 그림, 사진 등을 덧붙여 설명하고 있다. 어린이를 예상 독자로 설정해 만든 책이라 이해하기 쉽고 흥미롭다. 어른들에게도 이 상황의 심각성을 인상 깊게 전달하고 있어 의미 있다.

식품 사막은 우리가 거주하는 지역에서 식료품 및 식자재를 전혀 구할 수 없는 현상을 말한다. 먹거리를 구하기 위해 몇십분이나 걸리는 원거리 지역을 다녀와야 하고, 거기까지 가는 교통편도 이용하기 쉽지 않은 상황을 의미한다.

현대의 도시인들은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근처 마트, 편의점 등에서 쉽게 식품을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계란이나 두부를 사기 위해 몇십분 동안 버스를 타야 하고, 마트와 교통편을 찾아야 하고, 식료품의 무게가 있으니 한꺼번에 많이 살 수도 없는 사람들이 있다.

믿기 힘들게도 택배,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지역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그 원인을 다양하고 복합적인 요소로 설명하고 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지역 격차에 따른 교통 불편, 인종 차별과 자본주의의 계급 차이 등으로 이야기한다.

어느 한 가지 요인으로 시작된 게 아니라, 이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식품 사막을 빠르게 형성하고 있다. 비단 해외의 어느 한 지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 책을 읽어보면 현재 우리나라의 농어촌 지역에서도 벌어지는 현상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게 되었다. 도시에 살다 보니 식재료 구하는 것에 큰 어려움이 없었는데. 고령의 노년층이 계란과 두부 등을 구입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야 한다는 걸 확인하니 깜짝 놀랐다.

식품 사막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지자체의 노력과 사람들의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이동식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지자체 혹은 정부에서 식자재 구입이 어려운 지역에 물류 배송 서비스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더불어 노년층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식자재 자판기 등을 제작 및 설치하고, 그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교육 등도 병행했으면 좋겠다.

어느새 식품 사막이 우리 눈앞에 성큼 다가온 것 같아 걱정이 되면서도, 그 해결책을 찾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을 이 책에서 만나니 조금 안심이 된다. 그런 국가, 정부, 지자체, 사람들이 더 많아지길 희망한다.

어린이들에게 미래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유익하고, 어른들에게도 사태의 심각성을 알려주는 것 같아서 의미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식품 사막 현상으로 사회 전반적인 문제를 두루 살펴본 것 같아 효율적인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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