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껏 살고 있습니다 - 나만의 취향으로 가꾸는 작은 공간
지은 지음 / 상상출판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의 취향은 더 확고해질 수도, 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취향은 영원불변한 게 아니니까. 그렇지만 스스로를 들여다보려는 자세를 갖게 되었으니 그때그때 나를 행복하게 해 줄 취향을 또 찾아 나갈 것이다. 어쩌면 취향은 나를 알아 가려고 노력한 시간이 만들어 준 선물 같다.

그저 나만의 취향으로 인해 내 일상이 조금 더 재밌어지길, 단단해지길 바랄 뿐이다. 그런 마음으로 오늘도 나를 들여다보고 좋아하는 것들을 마음껏 좋아해 본다.

pp.21~22

지금껏 내가 살고 싶은 방향으로 걸어왔으니 누군가의 멱살을 잡고 내 인생을 돌려 내라 말할 일은 없을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잘 살고 있다고 믿는다. 삶을 대하는 현명한 태도는 아마도 나답게 사는 쪽에 가까울 것이니까. 앞으로도 가지 못한 길을 아쉬워하는 대신 지금 내 삶에 충실하고 싶다.

p.30

쓰면서 풀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평온해졌다. 내 머릿속 생각을 씀으로써 나와 떼어 놓을 수 있다는 건 나만의 피난처가 하나 더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기록이 주는 위로의 힘도 알게 되었다.

p.47

침대는 나무로 된 조립식 가구였다. 호기롭게 혼자 조립하려다가 실패했다. 나무 부품을 내던지며 그 자리에서 엉엉 울어 버렸다. 침대를 핑계 삼아 그때까지 힘들었던 마음을 다 쏟아 냈다. 혼자 산다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인가. 서러움이 밀려왔다. 그럼에도 나를 챙기고 돌볼 사람이 나뿐이었으므로 울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몇 번이고 다시 용기를 내야만 했다.

p.79

풍경을 갖는다는 건 멋진 일이다. 하루 종일 집 안에만 있어도 지루할 틈이 없달까? 나는 서쪽으로 난 창과 북쪽으로 난 창 사이에 책상을 두고 두 개의 창 너머 세상을 즐긴다.

p.144

늘 진실만 바라보며 힘을 주고 살 이유는 없다. 누구에게나 말랑해질 시간이 필요하다.

p.199

나이가 든다는 건, 누가 마법처럼 내 하루를 바꿔 주지 않는다는 걸 깨닫게 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가끔 우연히 마법 같은 일이 생기기도 하지만 나의 소중한 추억 대부분은 스스로 몸을 움직여 얻은 결과였다. 나의 하루가 특별해지길 바란다면, 특별한 일을 계획해 보자. 내가 만든 분위기 있는 순간이 모여 낭만적인 삶이 된다고 믿는다.

p.203

지은, <취향껏 살고 있습니다> 中

+) 이 책은 저자가 스스로 좋아하는 것, 즉 취향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저자는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관심이 생기자 주변 공간을 정리하고 집을 가꾼다. 또 스스로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지역을 찾아 머물기로 한다.

저자는 본인의 취향을 찾아가는 과정이 곧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임을 경험한다. 그리고 그 시간이 자신의 삶에 얼마나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인지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그런 저자의 모습을 잘 담아냈다. 취향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자기에게는 있었던 건지, 단순히 누군가를 따라 한 것은 아니었는지, 저자는 많은 시행착오의 과정을 거치며 경험하고 생각했다.

자연을 좋아하고,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며, 볕이 잘 드는 집을 좋아한다. 여린 길고양이 친구를 좋아하고, 저녁노을과 산뜻한 푸르름의 산책길도 좋아하며, 자연이 내뿜는 향과 소리도 좋아한다.

그렇게 하루를 살더라도 본인의 취향에 맞는 것들을 찾아 자기 삶을 가꾸기 시작한다. 그렇게 하나씩 자기만의 취향을 찾을수록 저자는 그 시간과 공간에 행복함을 느낀다.

한 번뿐인 인생, 자기가 좋아하는 걸 찾아 자기 인생을 가꾸며 사는 삶이 의미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기만의 색깔과 무늬를 찾아가는 과정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끈기 있게 해내는 저자의 용기에 공감했고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용기 내지 못하고 생각만 하는 그런 것들을 저자는 시도했고 간혹 힘들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취향을 찾아 자기 삶의 만족도를 높여 살고 있다.

그 모습을 보며 아주 소소한 부분이라 자기만의 취향을 찾아 자기 삶을 가꾸는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꼈다.

변할 수 있는 취향이지만, 그것을 인정하면서 그럼에도 좋았던 그 순간의 자기를 위해 취향껏 사는 삶이 즐겁고 행복하다는 것을 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