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가분하게 산다 - 몸과 마음까지 깔끔하게 정리하는 일상의 습관
오키 사치코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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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성인군자가 아닌 한 평범한 사람에겐 마지막 재 한 줌이 되기까지 조금의 욕심은 삶의 에너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불교에 '소욕지족'이라는 가르침이 있다. '욕심을 버리기'보다 '만족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5%

바람은 우리네 인생처럼 다양한 얼굴을 갖고 있다.

격렬한 폭풍이 나무들을 놀라게 하기도 하고, 봄날의 산들바람이 부드러운 왈츠를 연주하기도 하고.

어떠한 꽃도 나무도 바람에 거스르지 않는다.

자연이 하자는 대로 그저 바람에 흔들리며 살아간다.

'인생의 바람'을 만났을 때 거스르지 않고 몸을 맡겨보는 것도 때로는 중요하다.

9%

어느 정도 나이를 먹으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현실 긍정'의 각오가 필요하다.

나도 그렇게 말은 하지만 수행이 부족한 탓에 공연히 화가 나기도 하고 꽁하니 마음에 담아두는 경우도 많다. 그럴 때 나 자신이 한심해진다.

"그래, B씨한테 배운 말이 있지!"

깨끗이 잊게 해주는 최고의 결정적 멘트.

단호하게, "그게 뭐라고! 별거 아니잖아." 하고 외친다.

31%

과거의 일을 자꾸자꾸 곱씹으며 후회하거나 한탄하지 않도록 않다.

'그렇게 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라고 나 자신을 인정하고 허용하는 관용도 필요하다.

완전한 내 편은 나밖에 없으니까.

마음이 침울할 때일수록 스스로를 부드럽고 다정하게 위로해야 한다.

지금의 나 자신이 존재하는 것은 '과거의 여러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40%

'아깝다.'

이런 마음으로 물건을 소중히 여기며 검소하게 생활하면 에너지 절약으로도 연결되고 왜 그런지 가슴이 훈훈해진다.

그러나 '아깝다'고 생각하여 꽉 찬 공간에 억지로 수납하거나 사용하지 않으면서 '언젠가는 쓰겠지'하고 처분하지 않으면 집안에 물건이 쌓여버린다.

새로 물건을 하나 샀으면 반드시 뭔가 한 가지를 버릴 각오를 하는 게 좋다.

67%

필요한 물건이 바로 손에 닿는 곳에 있을 것.

소유물은 내가 관리할 수 있는 범위로 한정할 것.

이 두 가지만 명심하고 수납공간의 60% 내에 물건을 보관하면 물건 때문에 희생하는 시간도 줄고 물건과 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78%

청소 도구도 몇 종류나 가지고 있기보다 내게 딱 맞는 양질의 도구를 손질해가며 쓰도록 한다.

되도록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3R의 생활을 추구하려 한다.

쓰레기를 줄이고(Reduce), 쓸 수 있는 물건은 몇 번이나 반복해서 사용하고(Reuse), 다른 형태로 바꿔 활용한다(Recycle).

80%

오키 사치코, <홀가분하게 산다> 中

+) 이 책은 청소와 정리 습관을 갖고, 되도록 깨끗하고 정돈된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저자의 에세이집이다.

책의 구성은 사람의 내면을 정리하는 방법을 전하는 전반부와 물건을 줄이고 집안을 청소 및 정리하는 방법을 전하는 후반부로 나뉜다.

획기적인 정리법이나 청소 방법을 쓰고 있는 건 아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물리적인 정리만큼이나 내면의 심리적인 정리도 중요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저자의 연배가 어느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나이 지긋한 분의 경험담을 섞은 조언이 담겨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잔잔하게 전달된다고나 할까.

어떤 관계에서든 스스로를 돌볼 때 어떤 자세로 임하는 것이 좋은지 저자의 경험담과 지혜가 제시되어 있어서 공감이 된다.

또 집안 곳곳을 청소할 때 자기만의 청소도구가 있으면 익숙해서 좋고, 서랍 속 물건을 정리할 때 아까워도 사용하지 않는 건 과감히 치우며, 물건 하나를 사면 반드시 하나를 버려야겠다고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물건이 많으면 시간을 낭비하게 되므로, 물건의 위치를 정해두는 것이 좋다.

단상 형식으로 짤막하게 적은 글들을 수록한 책이라 읽는데 부담이 없다. 물리적인 정리 및 청소법과 스스로의 마음을 정돈하는 부분, 둘 다에서 연륜의 지혜가 묻어나는 듯했다.

이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며, 심리적 정돈과 물리적 정돈 모두를 하나씩 시도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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