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인간
구희 지음, 이유진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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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생들과의 대화

ㅡ 자, 얘들아. 오늘은 계절에 대해 배워볼 거야. '봄'하면 생각나는 단어를 말해볼까?

ㅡ 미세 먼지요!

ㅡ (당황) 아니지, 아니야. 봄은 벚꽃이지.

ㅡ 여름은? 폭염이랑 열대야. (깔깔깔깔)

ㅡ (조만간 계절의 아름다움은 동화책에서나 존재하게 될지도 몰라요.)

p.26

내가 물건을 사면 살수록 지구는 뜨거워진다. 설령 친환경 제품이라도.

무수한 택배 박스와 종이는 다 어디서 왔을까?

바로 한때는 생명이었던 나무다.

탄소를 흡수하는 숲이 사라진다. 죽은 나무는 도리어 이산화탄소를 뿜어낸다.

잊고 살았지만,

내 방 물건들은 지구 어디선가 자원으로 채취되고, 가공되어 이 자리에 있다.

pp.69~70

미치도록 더운 날씨가 우리 모두의 일회용 파티와 관계있다는 거예요.

당신도 생존 위기에 직면해봐야 플라스틱을 줄이겠습니까?

기업과 정부도 조금씩 바뀌고 있지만..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최대한 소비하지 않는 것입니다.

플라스틱을 줄이긴 힘들겠지만 잘못된 욕망은 줄일 수 있습니다.

설령, 플라스틱의 대안이 생긴다고 해도

잘못된 욕망이 계속되는 이상 문제는 도돌이표입니다.

그래서 저는 대체품을 찾기보다 플라스틱을 쓰지 않는 일상을 살기로 했습니다.

pp.103~105

대멸종 시기에는 언제나 급격한 '기후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지금, 지구는 이산화탄소 증가로 급격한 기후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p.117

내 일상에 단 '1분'도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시간은

없었다.

알고보니 내 삶 자체가

탄소 배출이었다.

pp.214~215

저는 모순덩어리입니다. 존재 자체로 단소를 배출하고, 쓰레기를 만듭니다.

그 사실이 저를 괴롭게 합니다. 하지만

그러므로 더~ 덜 부끄러운 삶을 살고 싶습니다.

노력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pp.357~358

구희, <기후위기인간> 中

+) 이 책은 기후위기를 느끼기 시작한 저자가 그와 관련된 경험담과 생각을 웹툰으로 만든 것이다. 처음에 저자도 다른 사람들처럼 달라진 날씨를 겪으며, 가볍게 지구의 환경 변화를 걱정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점점 인간인 본인의 삶 자체가 탄소 배출의 원인이라는 걸 느끼며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지한다.

환경에 위해가 되는 상황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소비함으로써 발생한다. 우리가 소비하는 그 어떤 제품도 그걸 만드는 과정에서 자원을 낭비하고 환경을 오염시킨다.

가장 흔한 예로 배달 음식의 플라스틱 용기가 그것이다. 아무리 재활용 쓰레기로 버려도 그건 결국 어디로 가지 않고 토양과 바다, 즉 우리 곁에 남는다.

플라스틱이 만들어진 이후로 지구상에서 최초의 플라스틱이 썩는 걸 본 사람이 없다고 한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플라스틱은 아직도 썩지 않고 우리 주변에 위해 물질로 존재한다.

그렇게 하나둘 인간의 편리함만을 위한 행동이 지구와 자연 생태계를 병들게 하고 있다. 이는 며칠 쉬면 나을 가벼운 감기몸살이 아니라, 긴급수술을 해야 할 정도의 큰 병과 같다.

우리가 스스로를 돌보듯 지구를 돌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었다. 안타까워만 할 게 아니라 지구에 생긴 큰 병을 치료하고자 우리 모두 적극적으로 나서서 돌봐야 한다.

저자가 언급했듯이 우리는 환경을 생각하면서 환경에 해가 되는 행동을 하는 모순된 삶을 살고 있다. 아무리 내가 환경을 생각하며 행동해도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그 자체로 탄소 배출은 진행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저자의 생각처럼 그렇다고 해서 가만히만 있을 것인가. 그건 아니다.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 후손들을 위해, 예쁜 동식물들을 위해, 오늘 지구를 위해 단 하나의 행동을 하는 건 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낫다.

기후위기로 인한 자연재해는 이미 시작되었다. 그걸 재해라고 인시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아직도 그 심각성을 모른다.

이 책은 어른들이 읽어도 좋겠지만, 부모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환경 변화의 위험성과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공유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또 초등학생들을 비롯해 청소년들, 그리고 어른들이 이런 책을 자주 만나길 바란다. 진중하고 의미 있는 내용을 웹툰으로 작성하여 재미있고 기억하기 쉽게 만들었다.

환경을 생각하며 기후위기를 걱정하는 한 사람으로, 본의 아니게 환경을 오염시키는 순간 자책이 앞서곤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큰 위로를 받았다.

매 순간 환경 지킴이가 되지는 못하겠지만, 어떤 한순간이라도 환경을 생각해서 행동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다는 위안을 준 책이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지구 환경 보호를 위해 그 어떤 행동도 하지 않는 것보다 한 번이라도 하는 것이 훨씬 가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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