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분명 강아지 모양일 거야 - 임시보호 가족의 견생 응원 일기 스토리인 시리즈 21
홍지이 지음 / 씽크스마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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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보호는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야 할 운명을 가진 강아지의 낯섦과 두려움을 배려해 준비한 인간학 오리엔테이션이라고도 볼 수 있다. 특히 펠라처럼 인간과 함께 살아본 적 없는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우리 일상의 사소한 면을 차분히 그리고 꾸준히 보여줘서 익숙해지도록 해야 한다.

p.33

그렇다고 100% 배변을 가리는 건 아니다. 여전히 미처 치우지 못한 패브릭에 실수를 한다. 드라마 같은 반전, 완벽한 성공 스토리 따위 우리에게 없어도 괜찮다. 이미 우리 일상은 충분히 행복한 드라마다. 게다가 나 역시 펠라에게 100% 좋은 임시보호자는 아니지 않나.

p.45

임시보호는 양가적 감정을 품게 해요. 혼자 보기 아까울 만큼 점점 사랑스럽게 변해가는 펠라를 바라보며 부디 아이의 모든 걸 온전히 품어주실 평생 가족이 어서 나타나 주시기를 바라다가도, 한편으론 다가올 이별을 생각하며 해일처럼 밀려오는 슬픔이 두려워 조금 더 오래 머물러주길 속절없이 바라기도 해요.

p.81

  • 임시보호 하기 전 체크해야 할 것

가족 혹은 동거인과의 충분한 대화와 협의 / 공간 구성과 재배치, 임보견이 머물 곳에 대한 사전 준비 / 준비해 두면 좋은 용품(패드, 켄넬, 울타리, 안전 펜스, 사료, 목줄, 하네스, 리쉬(리드줄), 위생용품) / 임시보호 기간에 대한 결정 / 임보견을 돌보기 위해 쓸 시간과 돈

pp.92~97

"더 좋은 환경을 만든 후 맞이하시려는 마음은 이해해요. 그렇지만 그 아이에겐 앞으로가 없을지 모르잖아요. 유기견을 입양하면 그 아이에게는 세상을 모두 주는 거나 다름없어요. 살리는 일, 결국 앞으로의 생명을 주는 거죠. 그것만큼 값진 일은 없는 것 같아요!"

p.124

  • 임시보호 중 체크해야 할 것

많을수록 좋은 사진과 영상 / 접종 일자, 내외부 기생충 약 복용, 병원 진료기록 / 심장사상충, 내부 기생충, 구충제 복용 및 도포 일정 / 좋아하는 사료와 간식, 영양제 / 튼튼한 하네스와 목줄을 사용하고, 가급적 이중줄하기

pp.148~151

홍지이, <사랑은 분명 강아지 모양일 거야> 中

+) 이 책은 유기견들이 새 가족을 만나기 전까지 일정 기간 강아지들을 임시보호하는 임보견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임시보호 활동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고자 직업도 전환하고 반려동물 관련 자격증도 취득하며 진심으로 임보견 가족이 되고자 노력한 사람이다.

본래 저자에게는 '솔이'라는 반려견이 오랜 세월 함께하고 있고, 어렸을 때부터 함께한 솔이 덕분에 온 가족이 반려견과 같이 사는 행복을 느끼게 된다.

그런 솔이와 꼭 닮은 '무늬'를 입양하며 남편과 저자, 그리고 무늬까지 세 식구가 함께 산다. 그러다가 저자가 임시보호 활동을 시작하면서 '펠라, 달이, 라이스'를 만나고, 낯선 반려 가족과의 생활에서 많은 것을 깨닫고 느끼게 된다.

이 책에 따르면 우리나라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과 산다고 한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만큼 많은 동물들이 버려져서 떠돌고 유기견이 되어 입양되지 못하면 안락사의 위기에 처한다.

그런 반려동물들의 임시보호자가 되어 새로운 가정을 만나 입양될 때까지 반려견이 인간과 잘 어울려 서로를 배려하며 살 수 있도록 가르치고 보호하며 지켜주는 일을 저자가 하고 있다.

임시보호 가족이 되면 양가적 감정이 든다는 표현에 깊이 공감한다. 개인적으로 반려동물을 기르지 않지만, 막연히 임시보호 활동을 한다고 가정하면 그게 얼마나 마음을 쏟아야 하는 일인가 짐작되기 때문이다.

저자와 그의 가족들은 용기 있고 사랑과 진심이 가득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짧은 기간이라도 마음을 다해 반려동물과 함께하며 그들이 가족을 만나 행복해지길 바라는 것, 또 그들이 가족을 만나면 진심으로 축하해주며 그들의 행복을 빌며 바로 뒤돌아서는 것.

바로 그 순간에 드는 수많은 감정들을 이 책을 읽으며 함께 공유했다. 기쁜 순간과 마음 아픈 순간을 동시에 경험한다면 우리는 일단 피하지 않을까. 헤어질 때 과감하게 정을 떼야 하는 그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 예상되어 속상했다. 그리고 그 마음을 이해하면서 동시에 참 용기 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참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며 중얼거리기보다, 반려동물을 가족이라고 생각하며 끝까지 함께하는 마음을 배우는 게 필요하다고 믿는다. 또 반려동물을 사기 보다 입양하는 선택이 더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유기된 동물들이 없도록 동물복지에 더 많은 정책이 실시되길 바란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을 읽은 듯하다.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이들과, 임시보호 가족이 되고 싶은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가족이 된다는 건 사랑만큼 책임도 필요한데, 그 책임의 자세와 마음가짐을 보여주는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가족의 앞날을 응원한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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