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부터 지적이고 우아하게 - 품위 있는 삶을 위하여
신미경 지음 / 포르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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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했던 운동을 매일 하고, 그림의 기초도 잘 모르면서 스케치에 도전하며 하루하루 색다른 일에 접근하다 보니 어렴풋이 알겠다. 두뇌를 튼튼하게 하는 법은 불편함을 피하지 않고 부딪힌다는 점이 가장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지적 자극만이 자꾸 뭔가를 잊기 쉬운 나이로 향해 가는 요즘의 현명한 처방이다.

p.19

일론 머스크는 "유튜브에서는 말 그대로 원하는 기술을 무료로 배울 수 있어요. 당신은 몇 달 안에 가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 이 시대에 태어난 행운이라면, 그것이 주는 모든 이익을 취하세요."라고 했다.

p.22

사람들에게 많이 회자되는 존 스튜어트 밀의 독서법은 1) 우선 입문자용으로 쉽게 쓰인 책 읽기 2) 훑어보듯이 전체 읽기 3) 다시 이해하며 읽기 4) 중요한 문장을 필사하면서 다시 읽기라고 한다.

p.83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캡틴, 오 마이 캡틴'이라 불리는 키팅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의학, 법률, 경제, 기술은 삶을 유지하는 데 필요하지만 시와 미, 낭만, 사랑은 삶의 목적"이라고 말한다.

p.142

흥미 없는 영역에는 어떤 인간적인 감정도 생기지 않는다. 그러니 공부뿐 아니라 매사 어떤 식으로든 감정이 생기면 예의주시한다. 그건 나와 주파수가 맞았음을, 내 영역 안의 일임을 알려 주는 신호라서.

책을 읽는 속도보다 사는 속도가 더 빨라서 가끔 내가 왜 이러나 싶을 때가 있지만, 그건 애서가들의 공통된 버릇 같다.

p.179

"도파민의 공백인 지루함은 진짜 즐거움을 발견하기 위해 필요한 여백"이라는 말을 여러 번 곱씹는다. 자극 없는 시간을 성실히 살아 내는 자체가 어느 순간 큰 즐거움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인 셈이다.

p.214

노자는 "기분이 우울하면 과거에 사는 것이고, 마음이 불안하면 미래에 사는 것이며, 마음이 평화롭다면 지금 이 순간에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p.217

신미경, <마흔부터 지적이고 우아하게> 中

+) 이 책은 제목처럼 저자의 지적인 취향이 물씬 풍기는 에세이집이다. 지적이라는 표현이 좀 딱딱하고 학문적인 느낌이라면 그것에 취향 혹은 관심사라는 표현을 보태면 좋을 듯하다. 지적 취향을 일상에 풀어낸, 혹은 일상에서 찾은 지적 취향에 대한 글들이 실려 있다.

저자는 살면서 우아함에 집착해왔다는 것을 고백하며 지금도 우아해지고 싶다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것은 특별한 것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취미에서 찾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미니멀라이프와 독서 외에도 많은 것에 관심을 갖고 배우며 즐기는 저자의 모습을, 열정이나 끈기, 지적 호기심을 지닌 천성만으로 묘사하기에는 좀 부족하다.

무엇이든 관심 가는 것을 실천해보려고 노력하는 적극적인 실행력, 끌리는 것을 즐기는 마음의 여유로움 등으로 그 모든 게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다.

매일 5분, 매일 한 번씩 등의 루틴을 정해 무엇이든 꾸준히 이끌어가는 일상과, 독서와 동영상으로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는 생활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이 들게 만드는 책이었다.

무엇보다 어떤 것이든 배우면서 알아가는 삶을 즐기는 저자의 모습에 공감하고 응원하며 읽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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