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 아직 늦지 않았을 오십에게 천년의 철학자들이 전하는 고전 수업
김범준 지음 / 빅피시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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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막장어무화(福莫長於無禍)

'화를 입지 않는 것보다 큰 복은 없다.'

순자는 다른 것이 큰 복이 아니라 화를 입지 않고 평범한 일상을 지켜 내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큰 복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우리가 배움을 통해서 지향해야 할 것, 명쾌하지 않나요.

지금 당장 어떤 고통 혹은 환란이 없다면 그 자체로 우리는 행복한 시간과 장소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pp.27~28 [순자]

'올바름'에 가까워지기 위해 배워야 합니다. 좋은 곳에 살아야 하는 이유, 아니 좋은 사람과 함께해야 하는 이유는 결국 나에게 무엇인가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을 어떻게 해서든지 가까이 두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악해지거나 삐뚤어지는 것을 막아 괜찮은 사람으로 세상에 나아갈 수 있게 말이죠.

p.36 [순자]

"대인은 말을 함에 있어서 반드시 남이 믿어 주기를 바라지 않고, 행동함에 반드시 상응하는 결과가 생길 것을 바라지 않으며, 오직 의로움이라는 기준에 따라 말하고 행동할 뿐입니다."

p.83 [맹자]

"나는 나면서부터 알았던 사람이 아니다.

옛것을 좋아하여 부지런히 그것을 구한 사람이다."

p.146 [공자]

"힘든 일을 하는 사람만이 반드시 하고자 하는 바를 얻게 됩니다.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하기 싫은 것을 면한 사람을 저는 본 적이 없습니다."

p.153 [묵자]

성인부적(聖人不積)

'성인은 쌓아 두는 법이 없다.'

p.232 [노자]

김범준, <살아가 날들을 위한 공부> 中

+) 이 책은 지금까지 살아온 삶만큼 소중한, 앞으로 남은 날들을 위한 공부를 권하고 있다. 고전 읽기의 가치를 강조한다. 순자, 맹자, 공자, 묵자, 노자의 고전에서 인생의 지혜를 담은 구절들을 모아 싣고, 저자가 현대인의 입장에 적용해 풀이한다.

이 책의 부제는 '아직 늦지 않았을 오십에게 천년의 철학자들이 전하는 고전 수업'이지만, 꼭 오십 대가 아니더라도 각자의 상황에 맞는 성현의 지혜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즉 나이와 상관없이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맞게 될 여러 상황들에 어떤 마음으로 사는 게 좋을지 고전을 통해 제시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각 성현들의 일화를 실어 두기도 했는데, 특히 공자의 일화가 재미있다. 공자가 제자들에게 '만약 누군가 너희들을 알아준다면 무엇이 하고 싶냐'라는 질문에 여러 제자의 답 중에서 증점이 답한 말에 공자가 동의한 점이 그렇다.

증점은 멋진 옷을 입고 봄바람을 즐기다가 친구들과 노래 부르고 물놀이를 하겠다고 답을 했다. 그런데 공자가 앞의 많은 제자들의 학문적 답변이 아닌, 증점의 말에 동의하며 본인 생각이 증점과 같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내용을 '자유로운 정신으로 돌아가 즐거움을 맛보는 것이 공자가 말한 인에 이르는 길'이라고 풀이한다. 인생의 여유를 즐기는 것이 인을 향한 길이 될 수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깊이 공감하면서 살짝 미소를 지은 부분이다.

이 책은 고전의 구절들을 풀이하고 있지만 전혀 어렵지 않다. 청소년들이 읽어도 이해하기 쉽게 작성했다고 생각한다. 또 현재 자기 인생의 고민이나 걱정이 있다면 이 책의 여러 철학자들의 조언을 통해 잠시라도 멈출 수 있는 순간이 있을 수도 있겠다고 느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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