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치고 서울대 - 전공적합성 공부로 진로 찾은 아이들 닭치고 서울대
뽕샘(이봉선) 지음 / 이야기공간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공적합성은 새롭고 특별한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학생부 종합 전형은 학업 역량, 전공적합성, 발전 가능성, 인성의 네 가지를 다면평가 방식으로 진행해 왔다.

기존에는 네 가지 영역이 모두 중요했는데 두 가지가 약화되었으니 전공적합성이 더욱 중요해진 것이다. 학업 역량은 내신 등급이다.

예를 들어, 건축공학과를 지원하기로 한 학생이 다음과 같이 모든 교과목에 전공과 연계한 정성과 관심을 쏟게 하는 힘이 전공적합성이다.

  • 국어에서는 '이상'의 시 <건축무한육면각체>를 공부하면서 건축과 예술의 관계를 탐구하였다.

  • 수학에서는 '기하 벡터' 영역에서 정사영의 원리를 이해하고, 이런 평면도형의 원리를 이용한 건축물의 설계와 미적 완성도에 관해 연구하였다.

  • 일본어에서는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금각사>를 배우면서 지진이 많은 일본 건축물의 특징과 연계하여 일본문화의 특성을 분석하였다.

학습의 목표가 뚜렷해지고 왜 배워야 하는지 확실한 진로 로드맵을 설정하기 위한 전공적합성 공부를 하자.

pp.8~10

나는 현정이에게 '문장 단순화 훈련'을 시켰다. 중문 복문의 복잡한 문장을 단순화해서 자신의 문장으로 간결하게 정리하는 방식인데,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매우 효과가 있다.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도 자신의 문장을 작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문장 단순화 훈련은 어떤 내용이라도 한눈에 보게 하고, 자신만의 문장으로 단순하게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글쓰기 능력도 놀라울 정도로 향상된다. 이 훈련만 제대로 하면 논술이나 글쓰기 연습을 따로 하지 않아도 아주 좋은 문장을 쓸 수 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이 방식은 국어의 흐름을 이해하고 독서 훈련이 체계적으로 잡힌 1~2등급 학생들에게 유효하다.

pp.64~68

낚싯대를 드리우는 공부는 논리적인 추론을 요구하는 영역에 적합하다. 굳이 구분하자면 국어의 비문학(독서), 영어 독해, 사회문화, 윤리와사상, 어떤 글을 읽거나 상황에 접했을 때, '일치, 유사, 상반'의 알고리즘을 적용해 보라는 것은 능동적 사고의 중요성을 키우기 위한 것이다.

아무리 복잡한 내용이라도 단순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제한적인 정보를 통해 글 전체를 유추해 보면, '딱 들어맞거나(일치), 비슷하거나(유사), 완전히 다른(상반)' 경우로 나뉜다. 여기에서 일치할 때는 어떤 근거가 있었는지 다시 살펴보고, 유사할 때는 어떤 부분을 놓쳤는지 생각해 보고, 상반될 때는 오독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탐색해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이런 훈련이 반복되다 보면 아무리 어려운 글이라도 능동적으로 집중해서 읽어 낼 수 있다.

그물을 던지는 공부법은 국어 문법이나 고전시가, 한국지리, 세계지리, 한국사, 세계사, 동아시아사 등에 적합하다. 작은 것에 연연하지 말고 일단 크고 넓게 생각의 그물을 펼치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이질적으로 보이는 것들도 어느 순간에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pp.101~102

1단계 : 문제 풀이 ㅡ> 1.5단계 : 자신이 선택한 답지의 근거 정리 (Why 선택했어?) ㅡ> 2단계 : 정답 확인 ㅡ> 2.5단계 : 자신이 왜 정답을 선택하지 않았는지 정리(Why 선택하지 않았어?) ㅡ> 3단계 : 틀린 문제는 해설을 보고 이해 ㅡ> 3.5단계 : 해설과 자신의 생각 차이점 정리(Why 차이가 나는 거야?)

이처럼 1~3단계 사이마다 Why를 넣어서 자신만의 오답 성향과 학습 성향을 파악하기 위한 꼼꼼한 체크가 필요하다.

p.167

- 수시는 6곳만 쓸 수 있는가?

4년제 일반대학은 6곳만 쓸 수 있다. 하지만 사관학교, 경찰대,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전통문화대학교,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산업대, 전문대 등은 추가로 지원할 수 있다. 단, 산업대와 전문대는 수시 6개 제한을 받지 않으나, 합격하면 정시에 지원할 수 없으니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p.276

이봉선(뽕샘), <닭치고 서울대> 中

+) 이 책의 저자는 진로 상담전문가이다. 이 책에는 그동안 저자가 만나온 제자들의 일화와 함께 대입 전략을 세우는 방법과 공부 전략을 짜는 방법 등이 에세이 형식으로 수록되어 있다. 청소년들 각각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저자는 그들을 유심히 관찰하거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최적의 진로 계획을 함께 의논한다.

저자는 무엇보다 전공적합성에 맞는 학습 목표와 학생의 성향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본인이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서 깊이 탐색하며 그와 관련된 전공에 목표를 두고 진로 계획을 세워 학교 생활을 하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나 잘하는 분야를 잘 모르는 학생들에게는 그들을 꾸준히 지켜본 이들, 이를테면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청소년들에게 적합한 길을 찾아가도록 권해주는 편이다.

물론 몇 년 간 계획을 세워 준비한 전공 플랜도 학생들의 안전한 합격을 위해 과감히 방향을 전환할 때도 있다. 중요한 것은 청소년들이 좌절해 또 다시 힘든 학업의 길을 걷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저자의 생각인 듯 하다.

이 책은 저자가 만나온 학생들의 일화가 담겨 있고, 각 장 별로 공부법에 대한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주로 국어와 논술 분야의 공부 방식이고, 수능 국어와 논술 등을 어려워 하는 학생들에게 중요한 가르침이라는 생각을 했다.

저자는 학부모와 청소년들을 만나며 상담을 통해 그들의 고민을 함께 들어주며 진로를 계획한다. 그간 저자가 만나온 이들의 사연을 읽으면서, 저자처럼 진로 상담을 함께 해줄 사람이 주변에 많다면 청소년들이 좀 덜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통해 전공적합성에 맞는 공부법과 공부 계획이 고입과 대입 모두에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또 진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웠고, 때로는 과감히 그 진로를 바꾸는 일도 있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청소년들에게 무조건 정해진 길을 따라 가라고 강요하기 보다, 그들의 스타일과 성향에 맞는 공부법과 진로 계획이 먼저 필요하다는 것을 배운 책이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