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켜주는 최소한의 방어 심리학
커커 지음, 채경훈 옮김 / 카시오페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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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상처를 준 일을 일부러 잊기 위해 감정을 억누르는 것은 결국 훗날 더 심각한 마음의 병이 되어 돌아올 수 있습니다. 그러니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현재의 마음 상태를 먼저 인정해버리는 편이 오히려 낫습니다. 또 주변 사람들이 지금 어려운 고통을 겪고 있다면, 그래서 스스로가 상처를 억누르고 있다면, 적절한 위로로 마음을 다독여주세요.

p.24

심리적으로 미성숙할수록 허풍을 떨어 마음의 불안을 감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음 깊은 곳의 열등감을 보상하고 심리적 균형을 찾기 위해 허풍을 떠는 것이죠.

특히 습관적인 허풍은 진실한 자아와 멀어져 거짓 자아에 빠지게 만듭니다. 그렇게 현실에서 멀어지면 관계에서 신뢰가 깨지고 자신의 진짜 모습마저 잃어버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앞선 맥아더 장군의 사례처럼, 적당한 과장은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합니다. 인생은 늘 낙관적일 수만은 없기에, 우리는 종종 피할 수 없는 좌절감을 맛보며 살아갈 때가 있습니다. 이때 큰소리를 치고 허풍을 떨다 보면 현실의 문제와 맞설 힘이 생깁니다. 마음을 강하게 먹은 후 상황을 더욱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이죠.

pp.37~38

자존감이 낮고 자신만의 인격, 의지, 신념이 없으면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의 견해를 흡수하는 내사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보편적으로 내사를 미성숙한 심리 방어기제로 보는 이유입니다.

내사는 다른 사람의 잘못을 이용해 스스로를 징벌하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억울한 일을 당한 후에 자살을 하거나 자해를 하는 것 역시 같은 원리입니다.

지금 갈등을 겪고 있거나 해결하기 힘든 어려운 일이 있나요? 그 문제는 어쩌면 여러분에게서 비롯된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문제의 원인을 자신 안에서 찾지 말고 외부로 눈을 돌려 보세요. 타인의 생각과 신념이 여러분에게 그릇된 방식으로 나타난 것이라면 자신의 의지를 굳게 하고 자기 제어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스스로에 대한 강한 믿음이 무분별하게 외부 세계에 끌려다니는 것을 막아줍니다.

pp.64~66

억압된 감정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다면 신체화 증상은 사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주위의도움이 필요합니다.

스스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좋은 사람들은 주변에서 찾아보세요. 마음속 깊은 곳에 가둬두었던 억압된 감정을 누군가에게 쏟아내는 것만으로도 증상은 충분히 완화될 수 있습니다.

신체화 증상은 대부분 퇴행, 합리화 방어기제와 함께 일어납니다.

나쁜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아픔 뒤로 숨는 본성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신체화는 우리의 마음을 지켜주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자칫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능력 자체를 없애버릴 수도 있습니다.

pp.93~95

'전치'란 사회규범에 맞지 않거나 자아의식이 허용하지 않아서 어떤 대상에게 감정과 욕망을 직접적으로 표현할 수 없을 때, 비교적 안전한 대상에게 자신의 심리적인 불안을 해소하는 걸 가리킵니다.

'부정적 전치'는 증오, 분노, 짜증 등 부정적인 감정을 전치시키는 증상입니다.

'긍정적 전치'는 호감, 기쁨 등 긍정적 감정을 전치시키는 증상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마음을 보호하기 위해 남에게 상처 주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문제와 그에 따른 책임은 양방향으로 흘러가기 마련입니다. 모든 일은 전부 나의 잘못이 될 수도, 상대방의 잘못이 될 수도 없습니다. pp.127~132

곤란하거나 난처한 상황에 빠졌을 때는 지혜를 발휘해 상황을 유리하게 유도할 수 있습니다. 유머는 갈등을 누그러뜨리고 사람들을 난처하게 만들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생각, 감정, 의도를 명확하게 표현하게 해줍니다.

유머는 고상하면서 건강한 심리 방어기제이며 여러 상황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관계의 거리를 좁혀 주고 사회적 지지를 얻는 데도 효과적이죠.

p.214

커커, <나를 지켜주는 최소한의 방어 심리학> 中

+) 이 책에는 여러 관계들로 얽힌 상황에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방어 심리학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프로이트의가 제시한 심리 방어기제 이론을 중심으로, 방어기제가 현실의 문제를 외면하는 것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에 대해 방어기제가 꼭 나쁜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방어기제가 우리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주거나 우리를 한층 성장하게 만들기도 한다고 언급한다. 물론 방어기제를 적당히, 절절하게 활용해야지 지나치면 오히려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조언도 덧붙인다.

저자는 방어 심리 개념을 설명하고 연구 자료를 인용하며, 관련 사례를 제시하여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들을 설명한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방어 심리기제가 발휘되는지 알려주며, 그 순간 사람들의 반응을 보여주고 우리가 스스로를 지키고 덜 상처받기 위해 어떻게 행동하고 생각하는 것이 좋은지 권해준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방어 심리학적 용어는 우리가 익히 들어본 것도 있고 새로운 것도 있다. 하지만 어렵게 설명하지 않아서 이해하기 쉽고, 읽는 이로 하여금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볼 기회가 된다.

또한 나와 관련된 인간 관계를 떠올려 어떤 사람이 어떤 방어기제를 사용하는지 짐작하게 되고, 그때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대응하는 것이 스스로의 마음을 지킬 수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저자가 서문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방어기제는 꼭 부정적으로 볼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적당히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훨씬 더 삶을 윤택하게 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행동한 나의 모습을 성찰하며 내가 사용한 심리적 방어기제가 무엇이었는지 돌아보았다.

더불어 나와 관계 맺은 사람들의 언행에서 그들이 사용하는 방어기제를 생각해보게 되어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이해를 통해 내가 어떻게 그들을 대하는 것이 좋을지 한번 더 고민하는데 도움을 준 책이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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