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오늘도 비움 : 차근차근 하나씩, 데일리 미니멀 라이프
신미경 / 북폴리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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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옷걸이 숫자만큼 옷을 소유한다면 늘 일정량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옷장과 어울리는 고급스러운 원목 옷걸이 50개를 샀다. 그러고 난 뒤 옷걸이가 없어서 옷을 사지 않는다.

p.24

순비누는 화학물질이 들어가지 않은 비누로 거품이 적게 나고 인위적인 향도 없다. 순비누를 사용한다고 해서 극적으로 피부가 좋아지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지만 세안 후 피부 땅김은 덜하다. 화장을 옅게 한 이후로 이중 세안이 필요 없어진 것도 순비누로 충분한 이유다.

p.50

생활철학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선택이 필요한 순간 기준이 되어 주기 때문이다. 기준이 없다면 늘 유행에 휩쓸려 나의 고유한 분위기는 사라지고 어색한 타인의 모습을 하고 있게 된다.

p.68

소식 훈련 기간에 배운 것이 있다. 무슨 음식이든 먹을 만큼만 접시에 덜어서 모두 먹는 습관을 길렀다는 것. 배가 적당히 부를 때까지 먹고 숟가락을 놓을 수 있는 용기를 얻고 난 지금은 소식 대신 느리게 먹으려고 노력한다.

p.118

베이킹소다는 모든 가사일에 필요한 세제 역할은 물론, 샴푸와 치약 대신으로도 쓸 수 있다고 했다. 세척이 필요한 모든 곳에 쓸 수 있는 기적의 세정제인 것이다.

기름때와 같은 산성 물질을 약 알칼리성으로 중화시켜 때를 지워내고, 물에 녹아 금속 이온을 흡착해 물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며, 악취까지 억제시킨다.

pp.153~154

단순하지만 편안한 생활을 위해 생필품을 얼마만큼 갖고 있는 것이 좋을지 생각하다 이렇게 지내기로 했다. 보통 불안함을 느끼면 그에 대비하는 물건이나 행동이 불안의 크기만큼 늘어난다. 불안은 느긋한 생활을 방해한다. 가정법으로 만들어진 미래에 사로잡혀 사는 것은 지금을 살 수 없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다. 그러니까 여분의 공식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아닌 지금의 편안함으로 계산한다.

p.168

잡동사니의 주된 서식지는 서랍이다.

물건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늘 보이는 곳에 두는 게 좋다. 보이지 않으면 멀어지는 것은 사람만이 아니다. 물건도 그렇다.

p.170

적극적인 환경 운동을 하지 않았지만, 삶을 비워내고 단순하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환경을 보호하는데 동참할 수 있었다. 더 훌륭한 것은 무의식적으로, 그러니까 희생정신이 아니라 내가 좋아서 했던 행동이라는 것.

나도 좋고 타인도 좋게 하는 것이 반론 없는 진정한 선이라고 생각한다.

p.218

신미경, <오늘도 비움> 中

+) 이 책은 살림 방법 노하우가 담긴 책은 아니다. 다만 저자가 자기 나름대로 매일 비움을 실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가방을 바꾸니 가방 속 물건이 줄어들고, 옷장 속 옷걸이를 줄이니 옷을 덜 사게 된다. 화장을 할 때도 과하지 않게 하니 비누 하나로도 세안이 가능하고, 과일과 채소를 곁들여 먹을만큼 천천히 먹는 연습을 한다.

매일 비우는 삶으로 살다보니 밖에서 무언가를 집에 갖고 들어오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무료로 주는 것들도 정중하게 거절하는 편이다. 서랍은 한꺼번에 정리하기가 어려우니 마음이 뒤숭숭한 날 마음과 함께 한 칸씩 비우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저자는 언급한다. 집안 청소도 요일 별로 혹은 어떤 행동 이후로 정해서 실천하면 부담스럽지 않다고 조언한다.

이 책은 미니멀라이프의 실천이 마음을 가볍게 하고 여유로운 삶을 살도록 돕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저자는 일상에서든 여행을 가서든 되도록 마음의 여유를 갖고자 노력하는 편이다. 그게 가능한 건 일상적인 비움의 실천이 뒷받침이 되어서라고 생각한다. 물리적으로 비우는 습관이 마음을 비우는 습관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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