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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랩소디, 빈티나지 않고 빈티지하게
이솔잎 지음 / 푸른문학 / 2022년 2월
평점 :
인간이 가치 있는 존재인 것은 우리 각자에게 인생의 '자기 결정권'이 있어서 라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인생에 있어서 사람이 살맛을 느낄 때는 자기 주도권을 가졌을 때다. 사람은 두 종류로 나뉠 수 있다고 본다. 아티스트로 사는가, 관객으로 사는 가다. 아티스트의 삶은 창조적이고 생산적이다. 결과물을 만들고 나누고 새로운 세계와 연결되는 과정 안에서 기쁨을 느낀다. 반면 관객으로 살아가는 사람에겐 아티스트를 바라보는 감탄과 감동이 있을지언정 정작 중요한 자기 자신에 대한 만족감이 결여되어 있기 쉽다.
p.23
" I don't need your permission. I admitted myself."
이 대사를 듣는데 가슴이 쿵 요동쳤다.
"나는 네 허락 따위는 필요 없어. 네가 뭐라고 하든 나 자신이 그렇게 하도록 허락했으니까."
p.40
마흔은 한번 삐끗하면 회복하기 참 어려운 나이다. 그래서 위가가 닥쳤을 때 모면하기 위해 감당하기 힘들 만큼의 에너지를 써야 한다. 마흔에 흔들리는 사람들을 위해 놀이를 자신에게 허락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안을 바꾸는 것은 어렵지만 밖을 바꾸는 건 방문만 열면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즉시 긍정적인 에너지가 텅 빈 마음에 차오르는 걸 느낄 수 있다.
pp.82~83
유대인은 '남보다 뛰어나라'하지 않고 '남과는 다른 네가 돼라'라고 가르친다.
p.146
어떻게 보면 뻔뻔하다는 것은 '거리낌이 없다'라는 말이기도 하다. 애써 남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고 연기하거나 거짓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우리는 나이가 들면서 변하는 게 아니라 보다 자기다워지는 것이다.
마흔이 되어 잃은 게 더 많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다.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자라지 못했던 것들의 아쉬움을 받아들일 줄도 알고, 남이 가진 것이 내가 가진 것보다 더 크다고 억울해하기보다 가진 것에 감사할 줄 알게 된다. 나 혼자만 아픈 줄 알았는데 누구나 저마다의 아픔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는 나이이다.
pp.215~216
이솔잎, <마흔 랩소디, 빈티나지 않고 빈티지하게> 中
+) 이 책의 저자는 마흔이라는 나이에 집중하며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고 있다. 마흔에 큰 의미를 둔다기 보다 마흔이 되었을 때 흔들리지 말고 더 스스로에 몰입하라고 조언한다. 저자에게 일상은 '놀이'의 연속이다. 자신을 위해 자기만의 놀이를 찾고 그것을 꾸준히 해가며 인생을 즐기라고 이야기한다.
거창한 일을 벌리며 살라는 말이 아니다. 자기만의 색을 찾는 즐거움을 누려보라는 것이다. 마흔쯤 되었을 때 우리는 자기가 걸어온 자취를 돌아보거나 앞으로 걸어갈 길을 바라본다. 그러다보면 외부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자기만의 것을 잃게 된다. 주어진대로 틀에 맞춰 살게 된다.
저자는 그럴 때 자기만의 기준을 지킬 것을 강조한다. 자기만의 기준으로 자기 외부의 것보다 이제는 자기 내면에 더 집중하라는 말이다. 그렇게 자기 인생의 놀이를 찾아 부담없이 즐기는 삶이 빈티나지 않고 빈티지한 삶이라고 언급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소소하게라도 자기 자신을 챙기며 다독여주는 삶, 자신을 설레게하는 자기만의 놀이를 찾아 즐기는 삶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놀이는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 자기에게 즐거운 미소를 짓게하는 일이라면 충분하다. 인생에서 자기만의 놀이를 발견하는 행복을 알려주는 책이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