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일의 공부법 - 한국인 최초 바티칸 변호사의 공부 철학 EBS CLASS ⓔ
한동일 지음 / EBS BOOKS / 202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매일 실천할 수 있는 아주 사소한 일을 한 가지를 정해볼까요? 아침에 일어나서 공복에 따뜻한 물 한 잔 마시기. 하루에 책 한 페이지 읽기. 이 중 한 가지만 골라서 매일 실천해보세요. 한 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할 수 있을까요? 실천할 때마다 달력에 표시해두면 이런 사소해 보이는 일도 완벽하게 해내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p.100

시대를 막론하고 사람 사는 곳에는 사람에게 있을 수 있는 모든 일이 일어납니다. "공부할 분위기가 아니라서 못 하겠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 집중하기 어렵다." 라는 말을 하기 전에 좀 더 생각해봐야 합니다. 몸도 마음도 환경도 안정적인 상태여야만 뭔가를 잘할 수 있다는 건 우리의 오해일 수 있습니다. 우리 삶에서 그런 시간은 좀처럼 찾아오지 않습니다.

내가 어쩌지 못하는 일에 매달리면 감정 소모만 커질 뿐입니다. 어떤 일을 할 때 이 점을 명확히 식별하는 게 중요합니다. 사람은 갈등과 불안과 긴장 속에서도 묵묵히 자기 일을 해내야 하는 존재입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끊임없이 의식하는 것, 그게 삶이라 생각합니다.

pp.108~109

살면서 생각하지 않는 게 좋을 때가 바로 이런 경우입니다. 생각한 후 행동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매일매일 해야 하는 어떤 과제가 있다면 깊이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제 경험에 비춰볼 때 생각을 먼저 하면 그 일을 하지 않을 핑계까지 연이어 떠올랐습니다.

무조건 규칙적으로 뭔가를 해봐야 자신의 공부법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 수 있고 몰랐던 습관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머리로 공부하려 들지 말고 몸이 공부할 수 있게끔 이끌어주어야 합니다. 일정한 시간에 책상에 앉고 계획표를 짜서 '몸이 그걸 기억할 수 있을 때까지' 차근차근 실천해야 합니다.

매일 책을 몇 쪽까지 읽기로 정하고 그냥 읽기만 하는 것으로 시작해도 괜찮습니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같은 구간을 매일 반복적으로 읽어보세요. 속도가 빨라질 거고, 어느 순간 이해하게 될 겁니다. 그러면 진도를 나가게 되고 다른 책도 볼 수 있게 되죠.

pp.120~125

타인을 바꾸는 것보다, 내 주변을 바꾸는 것보다 훨씬 쉬운 게 내 마음을 바꾸는 일입니다.

p.139

'꼭 이 순간을 이겨낼 수 있게 해주십시오.'

p.156

'오늘 나만큼 운 좋은 사람은 도대체 누구일까?'

인간은 행운이 찾아오도록 늘 준비하고 노력하는 존재입니다. 이걸 종교에서는 '은총' 혹은 '은혜'라고 말합니다.

운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그 사람이 들인 노력까지 알아봐 줄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합니다. 운은 미리 생각하는 사람에게 생기는 게 아니라 자기 에너지를 모두 써서 온 힘을 다한 사람에게 어느 순간 선물처럼 찾아옵니다.

pp.171~173

'지나간 일을 생각하지 말라. 흘러간 일에 마음을 묶어두지 말라.'

- 이사야 43, 18

p.232

공부도 삶도 버텨나가는 겁니다.

그런 가운데 버텨낼 수 있었던 건 밖으로는 신에게 의탁하고 기도하며 안으로는 끊임없이 저 자신을 들여다보며 다독였기 때문입니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아름답습니다.'

결심이란 무너지는 것이기에 상심하거나 자책하지 않고 매 순간 다시 나를 일으켜 세우며 결심하기를 반복하는 것, 그게 삶입니다.

pp.324~327

한동일, <한동일의 공부법> 中

+) 이 책은 끝없이 공부하고 노력해서 바티칸 변호사가 된 저자의 생각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공부법이란 어떤 형식이나 방법이 아니라 공부하기 위한 마음가짐이라고 볼 수 있다. 저자는 개인적인 경험담을 바탕으로 공부할 때의 다짐과 계획, 그리고 실패와 좌절 등의 상황에 어떻게 결심하고 대응하는지 말해준다.

무언가를 공부하려는 사람들에게만 도움이 되는 책이 아니다. 인생을 살면서 우리가 고민하는 것들에 어떤 자세로 견뎌야 하는지를 말해주고 있기에 누구나 읽어도 괜찮은 책이다. 더불어 저자는 공부법에 대한 형식적인 부분은 적다고 말했지만,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이렇게 공부하면 어떤 것이든 정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꾸준히 오래도록, 습관처럼 하는 공부의 힘. 사실 공부라고 말을 해서 그렇지 무엇이든 꾸준히 하면 그 분야에서 분명 열매를 얻을 수 있다. 저자처럼 오랜 시간 공부하기가 부담스러운 사람이 있다면, 짧은 시간 동안 꾸준히 할 수 있는 공부부터 시작해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읽으면서 무언가 배우고 공부하고 싶은 게 있다면 다시 도전해보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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