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가까운 사이 - 외롭지도 피곤하지도 않은 너와 나의 거리
댄싱스네일 지음 / 허밍버드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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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려니'와 '아님 말고'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나 타인을 좀 더 겸허히 수용할 수 있는 방법이자, 수평적으로 내 의견을 전달하기 위한 나름의 대처법이다. 이 두 단어만 기억한다면 어떤 이상한 사람을 만나더라도(물론 이상한 정도에 따라 시간은 더 걸릴 수 있겠지만) 마음을 편하게 가질 수 있다.

사람에게 실망했을 때나 일의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땐 '그러려니' 넘기기도 하고, 목소리를 내야 할 땐 '아님 말고'라는 방패를 준비해 두자.

p.18

'또라이 질량보존의 법칙'이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어느 곳에든 일정 비율의 또라이가 반드시 존재하는데, 기존의 또라이가 없어지면 그간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또라이 짓을 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만약 아무리 봐도 내 주변에는 또라이가 없다고 생각된다면 바로 본인이 또라이일 확률이 높다는 것.

p.24

사소한 선택과 판단을 존중받지 못하는 관계에서는

서서히 마음의 문을 닫게 된다.

그것들이 쌓이다 보면 곧 내 존재 자체까지 부정되기 때문이다.

때때로 누군가의 선택을 무조건 수용해 주기 어렵더라도

그저 상대방의 선택을 존중하는 마음이면 충분할 것이다.

p.68~70

나라님이 아니래도 내가 기분이 나쁘면 나쁜 거다. 내 불편함에 타인의 허락은 필요하지 않다. 이 오지랖 넓은 세상 속에서 적어도 자기 감정에게만은 있는 그대로 존재할 자유를 줄 수 있기를.

내가 남들보다 좀 더 민감한 사람이라고 해서 그것이 내 감정을 부정당할 이유가 될 수는 없다. 불편한 상황이 생기면 되새기자. '제가 기분이 나쁘다면 나쁜 겁니다.'

p.100~101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게. 상황에 따라 자신에게 더 편안한 관계의 형태로 '적당히' 옮겨 다니는 '관계 유목민'이 되어 보자.

p.192

관계를 행복의 도구로 삼지 않기.

타인의 존재는 그 자체로는 행복의 절대적 열쇠가 될 수 없다.

좋은 가족, 좋은 애인, 좋은 친구는 그걸 도울 뿐.

사람은 자기가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만 행복해질 수 있다.

p.236~237

댄싱스네일, <적당히 가까운 사이> 中

+) 이 책에서 저자는 사람사이의 관계에서 '적당함'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를 되새기고 또 되새긴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관계를 맺는 것도 어렵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어렵고, 관계를 정리하는 것도 어려운 사람들이 읽으면 공감할 부분이 많다.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관계란 사실 정말 어려운 것이다. 인간관계라는 것은 온전히 자기 중심적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진짜 중요한 것은 물리적인 거리감이 아니라 심리적인 거리감, 그리고 중용의 자세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내 마음의 중심을 내가 유지해야 타인과의 심리적 거리를 조절할 수 있다. 그래야 상처도 덜 받고, 되도록 자연스럽게 넘길 수 있다. 저자의 말처럼 그러려니와 아님 말고!

저자의 그림과 단상들이 편하게 전달되기에 언제 어디서라도 쉽게 읽을 수 있다.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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