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리커버) - 김지수 인터뷰집: 평균 나이 72세, 우리가 좋아하는 어른들의 말 김지수 인터뷰집
김지수 지음 / 어떤책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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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하게도 나는 나를 객관적으로 봤어요. 그러니 노력했지. 나를 칭찬하거나 예쁘다고 해도 믿질 않았어요. 너무 노골적으로 말해서 인심 사나워 보인다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다른 사람한테도 진실을 말해줬다고. 알고 보면 사람들도 내가 안 예쁘니까 멋지다고 하는 거잖아.

- 유준상이 나한테 보낸 편지가 있어요. "선생님은 참 훌륭하시다. 늘 반성하시고 사과하신다. 그런데 또 그러신다." 반성하고 사과하고도 또 같은 실수를 한대요. 내가! 그러니 이 나이에도 매일 아주 조금 성숙해지길 바랄 수밖에요.

p.32~33 [배우 윤여정]

- 그만큼 인생에선 잃는 것과 얻는 것이 공평해요. 그리고 살다 보면 알게 돼. 인간은 더도 덜도 말고 딱 자기 생긴 모양만큼 살게 된다는 걸 말이지요. 자기가 가진 것 이상을 하려 들면 스트레스만 받지 더 잘되지도 않아. 그렇다고 밑으로 떨어지지도 않죠.

p.73 [디자이너 노라노]

- 정작 그는 어머니 말에서 답을 찾았다. "늘 자물쇠가 있으면 열쇠가 있다. 그러셨거든요."

p.108 [요리 블로거 정성기]

- 어른이라고 행세할 필요는 없어요. 내가 염치를 가지고 지킬 걸 지키면 어른으로 대접받는 거죠. 나는 누구한테든 강요하고 위세 부리는 걸 가장 경계해.

- 봄 손해보고 살아야 큰 손해를 안 봐요. 하나 더 먹겠다고 달려들면 갈등이 커지고 적이 생겨.

p.140~143 [배우 이순재]

- 나를 안다는 건 '부족함을 안다', '자족한다'는 것이죠. 노력으로 변화시킬 수 없는 것과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긍정하는 거죠.

p.155 [재일 정치학자 강상중]

- 어쩌면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처럼 아름다움의 다른 얼굴은 미완이에요. 미완성인 채로 가는 거지.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는 걸 알면, 집에 갈 가능성도 있거든.

- 시 쓰는 게 별게 아니라 타인을 위해 신발을 바깥쪽으로 돌려놓는 행위에요.

p.303~305 [시인 이성복]

김지수,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中

+) 이 책은 평균 72세의 어른들의 인터뷰를 담고 있다. 기자인 저자가 어른들을 만나 그들만의 인생 철학을 이끌어낸다. 각자의 삶에서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비롯하여 그들의 가치관을 잘 담아낸다. 인터뷰집이라 읽기 쉽고, 다방면의 어른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것이라 재미있다. 다른 사람의 삶은 어떤지, 그 삶에서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가볍게 보아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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