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돌봄 - 누구보다 사랑하고 싶은 나를 위한 자기 치유법, 개정판
타라 브랙 지음, 김선경 엮음, 이재석 옮김 / 생각정원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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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 있으면 행복할 수 있다'는 식의 조건화된 삶에 매여 우리 본성을 잃어버린 채 단지 우리가 갖는 생각과 느낌에 빠져 스스로를 본래 자기보다 더 협소한 무엇으로 느끼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불교심리학의 기본 원리다. 즉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자기 자신과 동일시하여, 우리가 진정으로 누구인지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부처는 우리가 겪는 모든 괴로움의 뿌리가 여기서 시작된다고 보았다.

p.44

우리는 하루에 6만여 가지의 생각을 한다. 그중 98퍼센트는 지나간 일이거나 일어나지 않은 일들에 관한 것이다. 모든 일이 한꺼번에 일어나지 않음에도 우리는 과거와 미래까지 동시에 생각한다.

마음은 끊임없이 현존이라는 중심에서 바깥을 향하여 달아나려고 한다. 우리의 마음은 바큇살을 타고 바퀴의 가장자리, 즉 가상현실 속에서 원을 그리며 끊임없이 돌고 돈다.

깨어있기는 두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지금 여기로 돌아오는 것'이다.

두번째는 '지금 여기 머무는 것'이다.

p.50~53

치유는 바로 지금 '깨어있기'를 통해 파도를 잘 맞이하도록 이끄는 과정이다. 치유의 시작은 멈춤이다. 파도가 일어날 때, 즉 특정한 생각이나 힘들고 고통스럽고 나약한 생각이 일어나는 그 순간에 잠시 멈추는 것이다. 이는 곧 꺼져버릴 파도를 믿지 않고 현존 속으로 들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우리는 현존을 통해 우리의 본성이 생각과 느낌이라는 파도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p.131

우리가 불안하고 불쾌한 생각을 가진다면 그 생각은 감정을 일으킨다. 감정은 행동을 일으키고 행동은 상황을 악화시키며 결국 처음에 가졌던 불안하고 불쾌한 생각이 맞았다고 생각한다. 이 사이클은 계속 반복된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운명'이라고 부른다. 우리의 생각과 신념, 믿음은 계속해서 죽을 때까지 나의 삶을 지배하고 영향을 미친다.

나의 생각을 반드시 믿어야 할 필요가 없다.

p.159

상처를 입었을 때 우리가 용서하지 못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용서하지 않는 것은 똑같은 상처를 입지 않겠다는,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일종의 갑옷이기도 하다.

p.221

분노와 두려움, 슬픔에 대해 "안 돼!"라고 말해보라. 이것은 지금 자신의 경험에 대해 거부하고 밀쳐내는 행위다. 일어나는 상황을 부정하고 밀어낼 때나 자신의 몸과 가슴, 마음은 어떤지 느껴보라.

이번에는 보리수나무 아래 앉아 있는 부처와 같이, 자신의 주위에 "그래"라는 말의 에너지가 계속해서 흐르도록 한다. 가볍게 미소 지으며 "그래, 그래"라고 동의하면서 에너지를 보낸다. 지금 이 순간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것에 기꺼이 동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p.313~314

타라 브랙, <자기 돌봄> 中

+) 이 책은 서양 사람이 쓴 것임에도, 동양의 불교 사상을 구체적이고 성실하게 담고 있어서 좀 놀라웠다. 그래서 저자의 이력을 살펴보니 동양의 위빠사나 명상법을 통해 사람들이 자기를 돌보고 사랑하며 지키도록 권해주는 명상가였다.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한 부분은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이 곧 자기 자신은 아니라는 말'이었다.

저자는 자기만의 생각과 감정에 빠져 그것에 확신을 갖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설명하며, 자기 생각을 반드시 믿을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우리 스스로 하는 생각과 감정이지만 그것이 곧 우리 자신은 아니라는 말이다. 나 자신과 나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분리하는 선을 확실히 그어주는 표현이다. 그 발상이 신선하고 파격적이라고 느꼈다.

지금 여기로 돌아와서 지금 여기에 머무는 것.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인생을 편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는 동양의 불교 사상을 잘 이해하며, 스스로를 보호하고 지킬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또 거기서 나아가 다른 사람들이 자기 돌봄을 할 수 있도록 이끌며 다독여주는 것 같다. 명상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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