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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인생 강의 - 낙타, 사자, 어린아이로 사는 변신의 삶
이진우 지음 / 휴머니스트 / 2015년 7월
평점 :
아무런 목표도 없이 현재의 상태에 만족하는 삶은 니체의 수동적 허무주의의 전형입니다.
"진리는 아무 것도 아니다."라는 말은 최고의 가치가 없다는 의미지만, 이를 능동적으로 해석하면 스스로 무엇인가를 시도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내가 내 삶의 목표를 스스로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바로 니체가 이야기하는 능동적 허무주의입니다. "모든 것이 허용된다."라는 말 역시 삶의 가치라는 측면에서 능동적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니체가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인간은 어찌 보면 의미 없는 존재다. 그런데 의미 없는 존재가 의미 있는 이유가 있다. 의미 없는 존재가 의미 있는 이유는 딱 한 가지다.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질 줄 안다." 이는 '의미 없는 존재의 의미 부여가 바로 너의 삶이다.'라는 뜻입니다. 즉 삶의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는 자기 자신이 결정한다는 말입니다.
p.65~66
"오직 생명이 있는 곳, 그곳에 의지가 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생명에 대한 의미가 아니라 권력에의 의지라는 것을 가르치노라!" 니체는 살아 있는 많은 것을 생명 그 자체보다 더 높게 평가한다고 주장합니다. 현재의 것을 극복하고 그것을 능가하는 다른 것을 성취하고자 하는 의지, 이것이 바로 권력에의 의지입니다.
p.89
"삶의 내면으로부터 깊이 성찰하고 들여다본다면 너는 틀림없이 네 안에 꿈틀대고 있는 권력에의 의지를 인정할 것이다." 이것이 니체가 말하는 권력에의 의지의 핵심입니다.
p.116
시선의 혁명적 전환을 요구하는 니체의 말은 실로 간단합니다. "너 자신을 넘어설 수 있는 가치를 끊임없이 만들어라. 창조해라. 그것이 대지의 의미이고 존재의 의미다."
p.134
이렇게 끊임없이 자지가 이루어놓은 상태를 넘어서고자 하는 태도를 체화한 인간 유형의 실존 양식이 바로 초인, 위버멘쉬입니다. 그런데 초인은 자기 극복을 해야 하고, 자기 극복을 하기 위해서는 가치를 창조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는데요. 이 가치는 어떤 가치일까요? 자기를 긍정하고, 살고 있는 이 세상을 긍정할 수 있는 가치입니다.
p.145
니체는 우리의 삶이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끊임없이 반복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라고 합니다.
삶이 또다시 반복되는데 그 삶 속에 똑같은 고통과 기쁨이 있다면 과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그토록 꿈꿔왔던 미래에도 삶이 변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럼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이 순간을 잘 살아야 해요. 그래서 이 순간을 긍정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을 긍정하는 것이고, 이 삶을 긍정하는 것은 결과적으로는 우리가 언젠가는 죽을 수밖에 없다는 유한성과 사멸성을 긍정하고 인정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p.168~169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을 하나의 삶의 공식으로 표현해볼까요. "마치 네가 수도 없이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는 것처럼 그렇게 행동하라!"
p.173
나에게 무거운 짐은 도대체 무엇인지를 고민한다면 낙타의 단계입니다. 나는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지를 고민한다면 사자의 단계입니다. 혹시 두 가지 질문을 다 던지지 않는다면 최후의 인간인 거죠.
사자의 정신은 명령의 정신입니다. 니체는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니 이런 가치를 주되고 핵심적인 가치로 삼아라. 이것이 바로 사자의 명령하는 정신이다."라고 이야기합니다. 모든 명령하는 정신에는 실험적이고 모험적인 성격이 있습니다. 명령하는 자는 낙타의 단계를 거쳐왔기 때문에 스스로 자기 삶의 무게를 만들어요. 중심을 잡는 거예요.
우리가 삶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기 위해서는 따라야 할 규칙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어린아이 같은 태도를 가질 줄 알아야 합니다. 어린아이는 또한 망각의 힘을 상징합니다.
어린아이는 삶을 놀이로 받아들여요. 무거운 짐으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놀이하는 아이는 니체에게 철학적이고 실존적인 이상이었어요.
p.191~200
이진우, <니체의 인생 강의> 中
+) 이 책은 철학자 니체의 핵심 사상을 강연 형식으로 알기 쉽게 풀어놓고 있다. 그간 우리가 한 두 문장으로만 알고 있던 니체 철학의 핵심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읽는 내내 저자에게 감사했다. 철학이 어려운 분야는 맞지만 이렇게 다정하게 설명해주는 책을 만나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이 책은 니체 사상의 핵심 개념들을 사례와 비유 그리고 저자의 친절한 설명과 조언을 통해 제시한다. '신의 죽음, 권력에의 의지, 허무주의, 최후의 인간과 초인, 영원회귀 사상, 사자,낙타,어린아이의 세 단계 변신, 그리고 아모르 파티'까지 니체의 핵심 사상을 잘 소개해준다.
읽으면서 니체의 사상을 좀 더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어서 반가웠고, 그런 니체의 철학을 접하면서 인생을 돌아보게 되었다. 니체의 사상은 볼 때마다 설레는 만큼 마음 한켠이 아련해지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혼란스럽고 힘든 현실을 우리가 어떻게 견뎌가야 할지 고민이 된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니체의 철학을 접해보길 권한다. 삶을 성찰하고 다짐하게 할, 작은 용기가 생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