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의 즐거움 - 나를 성장시키는 혼자 웅크리는 시간의 힘
신기율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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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때 본질적인 대책 없이 자신을 방치해놓는다. 마음이 힘들다고 웅크리고 주저앉으면 약하게 보일까 봐, 감정 조절도 못 하는 별 볼일 없는 사람으로 보일까 봐 자신의 마음을 꼭꼭 숨긴다. 하지만 그럴수록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뚜렷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남의 눈이 아닌 나의 눈으로 나를 살펴보는 치유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자발적인 은둔'이 좋은 점은 시간과 공간을 내가 임의로 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잠시 잠깐의 은둔'에서부터 '평생의 은둔'까지 자유롭게 시간을 정할 수 있고, 집에서부터 깊은 산속의 오두막까지 내가 원하는 장소를 선택할 수도 있다.

혹시 내가 지금 고독하지 않은 시간을 살고 있더라도, 혹은 불행한 고독 속에 지쳐가더라도, 일상의 한 조각을 은둔의 시간으로 내어준다면 내가 채워야 할 절대 고독의 양을 조금씩 채워갈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고독을 잘 활용하는 사람 중에는 자신만의 인생을 멋지게 살아낸 사람들이 많다.

p.53~58

은둔의 처세란 내가 언제 멈추고 나가야 할지 그 '때'를 아는 것이며, 사람들과 얼마나 거리를 둬야 하는지 '거리'를 아는 것이다.

은둔의 처세는 내가 잘하고 즐거워하는 것을 통해 은둔하는 소은(小隱), 또 다른 기회를 기다리며 위기를 인내하는 중은(中隱), 그리고 불행을 통해 삶의 성찰을 이루는 대은(大隱)으로 크게 구분해 설명할 수 있다.

은둔과 고립의 확실한 차이는 다음 날 느끼는 불안함에 있다. 은둔을 하고 난 다음 회사에 출근할 때는 그래도 다시 해볼만하다는 긍정적인 의욕이 생긴다. 머리는 명료해지고 마음은 따뜻해지며 몸은 가벼워진다. 충분한 충전을 통해 몸과 마음의 탄력성이 회복된 것이다. 하지만 어제의 휴식이 나를 고립시킨 것이었다면 회사에 가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괴롭고 불안해진다.

언제나 무기력한 고립에 이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짧은 휴식에도 내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하고 그것을 통해 어떤 상태에 이르게 될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 명확한 목적과 이유가 있을 때 휴식은 나를 위한 은둔의 시간이 될 수 있다.

p.64~67

익숙함은 시야를 좁게 만든다.

p.112

내가 어떤 마음 출구를 가졌는지 잘 아는 사람일수록 감정을 잘 배출해 건강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다.

어떤 일을 했을 때 가장 마음이 편안해지고 내가 치유될 수 있는지를 알려면 다양한 경험을 해봐야 한다. 그리고 그 경험 속에서 자신의 마음 출구를 찾아야 한다. 그렇게 찾아낸 마음 출구는 혼자 있는 시간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친한 친구가 되어준다.

p.208

철학자 니체는 하루를 기분 좋게 보내고 싶다면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오늘은 어떻게 타인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p.241

신기율, <은둔의 즐거움> 中

+) 이 책에서 마음치유 상담가인 저자는 사람들에게 편안한 삶을 위해 마음을 다독이는 시간이 필요함을 제안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발적인 은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은둔은 고립과는 다른 것으로, 고립은 쉼 이후의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은둔은 쉼 이후 좀 더 긍정적인 자세로 삶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각자 자신의 마음을 해소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자신이 무엇을 할 때 좀 더 마음이 편해지고 위로가 되는지를 생각해서, 그것을 스트레스의 출구로 삼아 마음을 다독일 시간을 주라는 말이다. 여러 경험들을 통해 마음 해소의 방법을 알아내면 삶을 살아가는데 훨씬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거리두기의 타이밍도 강조한다. 물리적인 거리이든, 심리적인 거리이든 스스로 마음챙김의 시간이 필요하다면 어떻게든 은둔의 처세를 활용해야 한다. 이 책은 꾸준히 그것을 유도하고 방법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은둔과 고독의 차이를 되새기게 되었고, 혼자만의 시간이 왜 중요하고 의미있는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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