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중심을 잡는 중입니다 - 원도 인생도 중요한 건 중심이니까
박선영 지음 / 필름(Feelm)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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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는 나에게 배려해 달라고 부탁한 적이 없다. 바라지 않은 걸 준 건 나였다. 그리고 대가 없이 건넸다고 했지만, 나는 상대방에게 인정받길 원했고, 내가 배려한 것처럼 상대도 나를 배려해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었다.

그건 배려가 아니라 대가를 바라고 건넨 거래였다. 거래는 말없이 건네는 것이 아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득이 되는 것을 말하고, 그에 따른 거래 조건을 말하는 것이 맞다.

상대를 위해 한 것이라면 대가를 바라지 말자. 그걸 배려라고 생각하는 건 나만의 따뜻한 착각일 뿐이니까.

p.28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일이 아니라면, 사소하고 간단한 이유로 어떤 일이든 시작해도 되고 끝내도 된다. 그런데 어른이 되면서 간단한 이유를 들어 내 행동을 합리화시키는 게 어려워졌다. 그럴싸한 이유를 들어 내 행동을 설명하고, 그런 방식에 익숙해져 더 자극적인 이유를 만들어 내곤 했다. 그럴싸한 이유를 만들어 낼수록 내 삶의 본질적인 이유들이 사라지곤 한다.

지치면 그냥 쉬는 거다. 그것 말고 어떤 이유가 더 필요할까.

p.48

변해 가는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 원하지 않는 모습이 나오는 건 이유가 있기 마련이니까. 그리고 그 원인이 누군가를 향한 미움이라면, 찾아내서 버려야 한다. 썩은 것을 버리지 않으면, 결국 그 냄새는 나를 물들이고 만다.

내 마음이 못나지지 않게 버리자. 누군가를 이해하고, 납득하려고 할 필요 없다. 내 인생에 의미 없는 것은 그냥 버리자.

p.103

어릴 적 내게 아빠는 무서운 존재였고, 또한 미움의 대상이었다. 아빠는 작은 실수도 쉽게 넘어가지 않았고, 칭찬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어른이 되고, 내 인생을 책임지기 시작하면서 아빠가 짊어져야 했을 삶의 무게에 대해 조금이나마 깨닫게 된다.

p.144

제대로 된 나만의 인생을 만들고 싶다면, 중심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다른 사람의 말에 흔들리지 말아야 하고, 내가 원하는 방향이 있다면 원하지 않는 환경이 다가와도 중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다른 사람이 만들어 줄 수 없는 나만의 인생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에게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인생관과 가치관이 필요하다.

p.216

박선영, <오늘도 중심을 잡는 중입니다> 中

+) 이 책은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여 그림을 그리고 단상을 써온 저자가 엮은 에세이집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인생을 위해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고,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한다. 때로는 방어하기도 하고, 때로는 내려놓기도 한다.

그러면서 계속 강조하는 것은 무엇보다 자기 자신이 제일 소중하고, 자기 인생의 중심은 자신이니 흔들리지 말자고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솔직한 감정에 공감되기도 하고, 그 솔직함이 부럽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진행형으로 써내려간 책의 제목을 통해 저자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은 오늘도 진행중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스스로를 지키고 자기 인생을 살아가는 힘은 한번에 완성되지 않는다. 끝없이 성찰하며 다짐하고 깨닫는 진행형인 것이다. 오늘도 중심을 잡는 중인 저자와 나를 포함한 모든 이들에게 응원을 보내게 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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