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 듣는다
박경전 지음, 박은명 그림 / 지식과감성#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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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원불교 용어로서 나를 둘러싼 모든 것. 내 마음에 변화를 일으키는 원인 혹은 현상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가 있다. 수많은 경계들이 있다.

미운 놈, 꼴 보기 싫은 놈, 이기적인 놈, 말이 안 통하는 놈...... 경계를 없애고 경계를 변화시키는 일은 불가능한 일이다.

내 마음을 다스리는 길이 가장 빠르고 현명한 방법이다.

원망생활은 상대방을 변화시키려는 마음에서 나온다. 감사생활은 내가 변화하려는 마음에서 나온다.

원망생활을 하면 원망할 일들만 생긴다. 감사생활을 하면 감사할 일들만 생긴다.

원망생활을 할 것인지 감사생활을 할 것인지는 본인의 선택이다.

p.9

우리는 이해를 내 입장에서 하려 한다.

나라면 저렇게 안 할 텐데. 나라면 이렇게 안 할텐데. 그러니 상대방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우리가 상대방을 온전히 알 수는 없다. 상대방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떤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지. 어떤 의도인지 온전히 알 수 없다.

이해를 했다고 하는 말은 결국 내 입장에서 납득이 간다는 말이다. 인간은 이기적이다. 이기적인 선택을 이해라고 생각하지 말자.

이해는 너의 입장에서 하는 것이다.

p.33

우리에게 늘 희망은 인색하였지만 단 한 번도 없었던 적은 없다.

괜, 찬, 타, ... 괜, 찬, 타, ... 괜, 찬, 타,

p.41

무아(無我)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어디서든 '나'가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세상은 스스로 그러한 상태이지만 '나는 옳고 그름을 이야기한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 '나'에게 옳고, '나'에게 그르다.

불구부정(不坸不淨). '나'에게 깨끗하고, '나'에게 더럽다.

인간이 간사하고 이기적인 것은 쉽사리 '나'를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p.107

박경전, <돌이 듣는다> 中

+) 원불교 교무인 저자는 이 책에서 원불교 교리를 바탕으로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보여준다. 짧은 단상과 소박한 그림들로 구성되어 있고 생각을 담담히 풀어냈다. 에세이 형식이기에 읽기 쉽고 종교를 떠나서 보아도 좋을 듯 하다. 어차피 삶의 이치나 지혜라는 것이 한 순간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이런 책들을 보면서 마음이 답답할 때 한 두 구절이 와닿으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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