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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게 아니라 충전 중입니다 - 어제도 오늘도 무기력한 당신을 위한 내 마음 충전법
댄싱스네일 지음 / 허밍버드 / 2019년 2월
평점 :
넘어진 아이 앞에서 호들갑을 떨며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는 곧바로 울음을 터뜨리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기거나 웃어 주면 아이도 따라 웃는다. 그렇듯 우리가 불행한 일에 강하게 반응할수록 내 안에서 관념화되기 쉬워진다. 그 함정에 빠져 가짜 사고가 나를 휘두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p.25
인생이 좋아지기 시작하는 건 내 인생이 항상 좋아야 마땅하다는 생각을 버리는 데서부터 비롯된다.
p.55
어떤 원인에 의해 생긴 불안감은 시간이 지날수록 고착돼서 원인이 사라져도 계속 불안한 상태로 자신을 몰아넣게 된다. 불안에 중독되는 것이다. 불안중독이나 그에 따르는 무기력은 대개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나타나기 쉽다. 완벽하게 하려면 그만큼 에너지가 소비되기 때문에 쉴 때는 푹 쉬어야 하는데 그때도 불안해하며 쉬니 당연히 불안감은 계속된다. 잘하고 싶어 시작된 불안인데 모순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되어 버리는 것이다.
p.160
집순이, 집돌이들은 주로 집에서 휴식을 취할 때 심리적 에너지가 충전되고 반대로 바깥순이, 바깥돌이들은 외부 활동을 통해 에너지를 얻는다. 그래서 개인의 성향에 따라 휴식에 대한 개념도 서로 다르다. 내향성이 강한 사람이 정서적으로 소진돼 있는 상태라면 친구와의 약속도 휴식이 아닌 하나의 '처리해야 할 일'로 느껴지기도 한다.
p.183
모든 것을 계획대로 하는 것의 반대말은 '포기'가 아니라 '내려놓고 흘러가게 두는 것'이다.
p.238
노동의 가치가 고평가되는 사회에 살고 있다고 해서 그 틀 안에 나를 꼭 구겨 넣을 필요는 없다. 일하기 싫은 마음 자체는 지극히 정상이니까.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에'만' 너무 오래 머물러서는 안 된다. 그러다가는 자칫 자신이 언제든 다른 상태로 옮겨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기 때문.
p.258
댄싱스네일, <게으른 게 아니라 충전 중입니다> 中
+) 이 책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자신의 생각을 그림과 함께 엮어 놓은 것이다. 저자는 우울함과 무기력함으로 상담을 받거나 그와 관련한 강의도 여러번 들은 경험이 있다. 그런 과정들을 겪으면서 자신이 깨달은 것, 즉 마음을 보살피고 충전하는 법에 대해 담담하게 풀어놓는다. 읽으면서 위로가 되고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고, 저자의 그림을 보며 글처럼 그림도 마음을 드러낼 수 있구나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