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생은 이해 못하는 70년생 부장님의 회심의 한마디 “라떼는 말이야” - 어느 90년생의 직장생황 1년 보고서
조기준 지음 / 활자공방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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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하는 거의 모든 일이 별로 의미없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그런 일들을 한다는 그 자체가 중요하다.

- 마하트마 간디

p.50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뭐가 뭔지 아직 제대로 파악도 안 되는데 뭘 이야기하라는 건지. 말한다고 해서 그 업무를 맡길 것도 아니면서 말이다. 사실 생각해보면 이게 가장 문제인 듯 싶다. 수평적인 업무 구조를 회사는 늘 강조하지만, 실상은 언제나 명령하달식이다.

p.57

모든 사람은 그 사람의 이해 정도와 인식의 한계내에서만 세상을 바라볼 뿐이다.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p.59

그래도 직장인으로서 해야 할 의무를 다하지 않는 대리님이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물론 그런 모습을 '현실적이다'라며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뭔가 제대로 해놓고서 자기 권리를 정당하게 요구하는 것이 올바른 행동이 아닐까.

p.97

"대리님, 이건 아니죠. 본인이 해야 할 일 아닌가. 신입사원이라고 해서 복사를 시키면 문제가 좀 있지 않나요? 요즘 사내에서 인권 및 평등 교육이 강화되고 있는데 이러한 행동은 좀 곤란해요."

나 대리님이 우리 팀에 오고 나서 업무 처리의 효율성뿐만 아니라 직장인으로서의 마인드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었다. 물론 좋은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어서 신입사원의 입장에서는 더없이 즐겁기만 하다.

p.145~146

다른 사람들에게 모든 것을 허락해서는 안된다.

거절하는 일도 허락하는 일만큼 중요하다.

- 발타자르 그라시안

p.182

조기준, <라떼는 말이야 - 90년생은 이해 못하는 70년생 부장님의 회심의 한마디> 中

+) 이 책은 90년생 신입사원의 회사 생활기이다. 힘들게 공부하고 스펙도 쌓고 취업준비를 알차게 해서 자신감에 가득찬 주인공이만, 자신이 원하던 곳이 아닌 회사에 입사했다. 가뜩이나 바라던 회사가 아닌데 직장의 분위기는 알아서 눈치껏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 화자는 최대한 실수하지 않고자 눈치를 본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직장생활을 얼마나 했느냐에 따라 나누어볼 수 있다. 직장 생활을 한 연륜이라고 해야 할까. 부장, 과장, 차장, 대리 그리고 입사 선배. 주인공과 같은 부서에서 호흡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90년생 신입사원의 눈에 이해되지 않는 70년생 부장님의 대사를 비롯하여, 그동안 관례적으로 후배에게 일을 시키던 직장 선배들, 아무리 성평등이 강조되는 시대라도 변함없이 남녀 차별의 말을 내뱉는 윗분들, 누가 보아도 능력과 카리스마가 확실한 직원, 의욕에 충만해 나름 열심히 회의에 참여해보지만 아직은 부족한 신입사원 등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직장생활 초년이라면 누구나 고민할 수 있는 것들을 담담히 일기처럼 적어내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공감이 될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혹시 나도 이런 직장선배인가 싶을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이건 당연하지 않나 싶은 내용이 담겨 있다. 90년생과 70년생의 가치관이 다르고 살아온 환경이 다르기에 시각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을 직장생활 연륜의 차이만큼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될텐데, 어디 사회생활이 내 마음과 같겠는가.

신입사원끼리 수다라도 떨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혹은 요즘 신입사원들은 어떤 마음일까 궁금한 직장 상사들이 있다면 한번 권해보고 싶다. 중간중간 철학자들의 명언을 넣어 그들의 대표 사상을 언급하며 삶의 지혜를 조언해주는 부분도 의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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