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인문학 - 속박된 삶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건네는 조언
안희진 지음 / 시그마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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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과 신념이라는 것은 어떤 것이 우월한 가치라고 하는 판단의 결과다. 우월하다고 여겨지면 열등하게 보이는 것을 멸시하게 마련이다.

26%

대기면성(大器免成) - 진정 커다란 그릇에 완성됨이란 없다.

27%

목마른 자처럼 정의로 달려가는 자는 또 뜨거운 것에서 도망치듯이 정의를 버리게 마련이다.

[장자, 열어구]

30%

관념이란 언제나 뒤바뀔 수 있는 가치다.

34%

그림자란 자신이 빛을 추구할 때 생기는 어둠이다. 빛을 추구할수록 어둠이 싫어진다. 발자국이란 자신이 달려가는 길에 생기는 흔적이다. 달려가는 곳에 집착하다 보니 발자국이 싫어진다. 그러나 빛을 추구할수록 그림자와 발자국은 더욱 짙어지고 많아진다.

53%

무엇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을 때 그런 '마음'이라는 것은 알고 보면 대부분 지어진 생각이다. 지어진 생각에는 주관적인 생각을 바탕으로한 욕심이 깔려 있다.

76%

평상심이 도이다. '평상심'이란 무엇을 억지로 하지 않고, 무엇을 추구하지도 않는다. 옳다 그르다 시비를 가리지 않고, 소유하겠다 버리겠다 따지지 않는다. 길다 짧다거나 속되다 성스럽다 가리는 일도 없다...... 그 마음으로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물을 대하는 게 모두 도이다.

[경덕전등록]

85%

안희진, <장자인문학>

+) 개인적으로 동양 고전 중에서 장자의 사상은 내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어떤 하나에 집착하지 않고 규정하지 않으며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것. 우리가 무언가를 말 혹은 글로 정의내리면서 우리는 그것에 속박된다고 한다. 장자의 말에 따르면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사는 것이 중요하다.

관념이나 욕망에 얽매여 우리가 외적 상황에 흔들린다면 그것부터 인생의 괴로움이 시작된다. 어떤 사회가 정의 내린 기준이나 가치관에 맞게 살려고 하면 우리는 불편해진다. 장자는 사회에서 정의내린 것들조차 작위적인 것이라고 설명한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살고, 자신의 내면을 텅 비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옳고 그름, 따라야할 것과 따르지 말아야 할 것 등등의 구분 조차 삶에서는 필요없다고 한다. 그것이 우리를 집착하게 만들고 그러면서 괴로워진다는 것이다. 인간이 규정한 것들을 인위적인 것으로 속박의 근원으로 판단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이 책은 장자인문학이라는 제목처럼 장자의 사상을 [장자]를 인용하여 비교적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여러 사례들을 공자와 노자의 사상과 함께 설명해주고 있어서 이해하기가 쉽다. 멈추어 있으면 발자국이 생기지 않는데, 우리는 그걸 모르고 발자국을 버리고자 뛰고 또 뛰고 있다는 말이 마음에 맴돈다. 내면을 비우고 자연의 섭리에 따라 자유롭게 살 것을 권하는 장자의 사상은 현대인에게 조언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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