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이야기 - 엄청나게 똑똑하고 아주 가끔 엉뚱한
딘 버넷 지음, 임수미 옮김, 허규형 감수 / 미래의창 / 201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몸에 음식이 얼마나 필요하냐에 따라 호르몬 분비가 늘어나는 것까지는 맞다. 그런데 뇌는 그 상태에 아주 빨리 익숙해져버린다. 그리고 특정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뇌는 이를 쉽게 무시해버린다. 다시 말해 어떤 일이 일어난다는 사실이 아주 뻔해지면, 그게 중요하든 중요하지 않든 무시해버리는 게 뇌의 놀라운 능력 중 하나다.(그래서 군인들은 전쟁 통에도 잠을 잘 수 있다.)

14%

인간의 뇌는 깨어 있는 매 순간마다 수많은 일을 처리하며, 이를 위해서는 어떤 일이 발생하도록 만들어야 할 뿐만 아니라 어떤 일은 발생하지 않도록 차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뇌는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을 대부분 제어한다. 하지만 우리가 한 번에 모든 일을 할 수는 없으므로 뇌의 상당 부분은 특정 영역이 활동하지 않도록 억제하거나 정지시키는 일을 한다.

25%

다시 말해 기억이라는 것은 책 속의 문장처럼 변형 없이 그대로 기록된 정보나 사건이라기보다는 우리의 욕구에 맞춰 뇌가 해석하는 대로 (사실과 다르건 말건) 변형되고 수정된 것이다. 놀랍게도 우리 기억은 상당히 가변적이고, 여러 방식으로 뜯어고치거나 억제할 수 있으며, 혹은 원인을 잘못 기억할 수도 있다. 이러한 현상을 '기억 편향'이라고 한다. 그리고 기억편향은 다름 아닌 바로 우리의 자아에 의해 발생한다.

27%

똑똑한 것과 강한 것은 다르다. 강한 사람은 어떤 환경에서든 강하다. 그러나 특정 환경에서 똑똑한 사람은 다른 환경에서는 벌벌 떠는 바보일 수도 있다. 이런 일이 생기는 이유는 육체적 힘과 달리 지능은 절대로 단순하지 않은 뇌의 부산물이기 때문이다.

45%

화는 정확히 무엇일까? 화는 정서적 그리고 생리적 흥분 상태로서, 보통 어떤 경계선이 침해당했을 때 발생한다.

진화론적 심리학자들이 제기한 화의 재조정 이론에 따르면 화는 이러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발달된 자기방어기제의 일종이라고 한다. 화는 여러분이 손해를 보게 되는 상황에 대해 잠재의식적으로 빠르게 대응해서 균형을 잃지 않고 자기보호를 할 수 있도록 한다.

67%

화가 난 사람들은 점잖게 요구하는 사람들에 비해 자신의 욕구를 더 빨리 해결한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화를 내면 자신들에게 득이 된다고 생각하게 되고, 따라서 더 자주 화를 낸다. 결국 뇌는 화와 보상을 연결시켜 화를 더욱 부추기게 되며, 여러분은 아주 사소한 문제에도 화를 내며 자기 뜻대로 하려고 하게 된다.

69%

뇌는 사회적이고 친화적인 성향을 가졌지만, 정체성과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고자 부단히 애쓰며, 따라서 이를 깨트리는 사람이나 대상에게는 거리낌 없이 비난을 하게 만든다. 참, 대단한 놈이다.

84%

딘 버넷, <뇌 이야기> 中

+) 이 책은 뇌가 우리의 행동이나 육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여러 사례들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가 해온 말들이나 행동들은 뇌의 섬세한 움직임에 따라 결정한 것이라는 말이다. 뇌과학과 관련한 책으로 긴 제목처럼 뇌라는 것이 엄청나게 똑똑하고 엉뚱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과학교사들의 추천서로 알려져 있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인문학적으로도 괜찮은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뇌 구조와 뇌 기능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끈기를 갖고 읽어야 하지만 유쾌하고 발칙한 내용들도 좀 있는 편이라 지루하지는 않다. 사람들의 어떤 말이나 행동이 뇌와 어떻게 관련되는지 궁금하다면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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