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아니 에르노 지음, 이재룡 옮김 / 비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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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글은 결국 작가 자신의 이야기임을 새삼 상기하게 해주었던 작품. 이것은 소설일까, 아니면 에세이일까. 장르가 뭐 중요할까. 나와 세계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만큼 글쓰기 역시 나와 세계를 끊임없이 넘나드는 ‘월경‘의 작업일 텐데. 기억의 원근법이 솜씨좋게 발휘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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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
다와다 요코 지음, 최윤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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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불화하는 자질을 타고나는 여자들. 다와다 요코를 처음 알게 되었다. ‘언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집요한 탐구가 드러나는 <목욕탕>은 남성적인 문법에 익숙한 대다수 문학 독자 중 하나일 내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모국어가 사라진 자리에서 생겨난, 기묘하고 독특한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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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짐승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9
모니카 마론 지음, 김미선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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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을 기억하는가, 혹은 무엇을 망각하는가에 대한 이야기. 사랑에 관한 이보다 더 매혹적인 문장들을 앞으로 만날 수 있을까. ˝이 여름엔 아무도 지난여름과 같은 사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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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호실로 가다 - 도리스 레싱 단편선
도리스 레싱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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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후보명단에서 하나 빼기>의 날카로운 유머부터

<19호실로 가다>의 밀도 높은 심리 묘사까지!

과연 소재와 톤의 스펙트럼이 대가다웠다.

특히 '불행'마저도 합리화하는

'지성의 시대'의 아이러니를 치밀하게 보여준 <19호실~>은

몇 번을 다시 읽어도 압권!

 

여성에게 집이란, 방이란 무엇인가.

아니, 무엇보다, 이 사회에서 여성에게 허용된 '공간'은 어디인가.

근원적인 질문일수록, 학문이 보여줄 수 없는 경지와 지평을

문학은 열어 내고, 그 틈을 비집고 기어이 몸을 집어넣는다.

매번 불가능할 것 같은 그 일을 문학이 해내는 걸 볼 때마다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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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멈추지 말아요 큐큐퀴어단편선 1
이종산 외 지음 / 큐큐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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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가 오래 품고 있던 이야기가
국내 작가 6명과 고전 작품 6편이 만나
현대의 퀴어 서사로 재탄생! 했다는 <기획의 말>부터 너무나 멋진!
무엇보다 쉽지 않은 기획을 자유롭고 멋지게 풀어낸
우리 작가들에게도 시종 감탄하며 읽었다.

 

특히 이종산, 김금희의 단편은
여자 작가의 퀴어스토리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는 즐거움과 통쾌함을 주었다.
남자 작가가 결코 포착 못 하는 사각지대에 은은한 빛을 드리워
아련하고 애틋하고 담담하고 투명한 퀴어 서사를 그려냈다.
남자 작가들의 자기고백적인 퀴어서사(섹시하지만, 섹스 없이 못 쓰는)가

대중의 인기를 얻고 있지만,
여성들만이 그려낼 수 있는 퀴어서사의
가능성이 더 많이 발굴되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큐큐의 퀴어단편선은
기획자의 시선과 아이디어가
어떻게 작가의 손끝에서 구현되어 책으로 탄생하는지
그 과정을 또렷이 보여주는 시리즈라서 무척 인상 깊었다.
특히 1권의 (각 권 제목을 점자로 살린) 표지는
퀴어가 소수자 전체로 확장되는 이미지를 극적으로 표현한,
그야말로 하나의 '예술적 몸짓'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나올 책들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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