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멈추지 말아요 큐큐퀴어단편선 1
이종산 외 지음 / 큐큐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기획자가 오래 품고 있던 이야기가
국내 작가 6명과 고전 작품 6편이 만나
현대의 퀴어 서사로 재탄생! 했다는 <기획의 말>부터 너무나 멋진!
무엇보다 쉽지 않은 기획을 자유롭고 멋지게 풀어낸
우리 작가들에게도 시종 감탄하며 읽었다.

 

특히 이종산, 김금희의 단편은
여자 작가의 퀴어스토리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는 즐거움과 통쾌함을 주었다.
남자 작가가 결코 포착 못 하는 사각지대에 은은한 빛을 드리워
아련하고 애틋하고 담담하고 투명한 퀴어 서사를 그려냈다.
남자 작가들의 자기고백적인 퀴어서사(섹시하지만, 섹스 없이 못 쓰는)가

대중의 인기를 얻고 있지만,
여성들만이 그려낼 수 있는 퀴어서사의
가능성이 더 많이 발굴되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큐큐의 퀴어단편선은
기획자의 시선과 아이디어가
어떻게 작가의 손끝에서 구현되어 책으로 탄생하는지
그 과정을 또렷이 보여주는 시리즈라서 무척 인상 깊었다.
특히 1권의 (각 권 제목을 점자로 살린) 표지는
퀴어가 소수자 전체로 확장되는 이미지를 극적으로 표현한,
그야말로 하나의 '예술적 몸짓'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나올 책들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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