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순수한 것을 생각했다
은유 지음 / 읻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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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영 번역가와의 대화는 이 책에서 가장 강렬한 장면이다. 인터뷰이를 ˝젊은 여성 직업인˝으로 단정한 작가의 말에 ˝정정하고 싶어요. 여성은 아니에요.˝라고 답하는 장면. ˝삶은 앎의 판별사다.˝ 알게 되었다고 바로 그렇게 살게 되지 않는다. 삶이 수정하고 바로잡아줌으로써 앎은 비로소 삶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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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본 새를 만났을 때처럼
이옥토 지음 / 아침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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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통과하며 언어가 담백해지는 사람이 있고, 비유와 상징을 많이 갖게 되는 사람이 있다. 이옥토 작가는 후자였고, 내 취향은 아니었는데 그럼에도 결국 설득이 됐다. 취향과 별개로 삶으로 끝끝내 밀어붙인 문장이 주는 어떤 힘과 감동이 있었다. 마지막 몇 개의 글은 오래 머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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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포옹
박연준 지음 / 마음산책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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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당주˝ 이야기에 끌려 책을 샀다. 작가를 만나보지 않았지만 읽는 내내 참 고운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고 보잘 것 없는 것들을 순한 마음으로 오래 응시한 이의 언어들이 잔잔히 이어진다. 대단한 깨달음이나 눈이 번쩍 뜨이는 문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덩달아 마음이 평온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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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
제니 오델 지음, 김하현 옮김 / 필로우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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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의 멈춤은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듣기 위해(딥 리스닝) 의도적인 단절, 혹은 퇴거의 시간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으로써 오히려 나의 자리에서 더 깊게 연결되고 충실히 존재하려는 적극적인 시도이다. 그렇게 했을 때 내가 무엇을 볼 수 있을지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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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먹을 때쯤 영원의 머리가 든 매운탕이 나온다 문학동네 시인선 162
김현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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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념들이 ‘맛‘과 연결되어 ‘입‘을 들락거리면서 생생한 질감을 얻는다. 이 시인의 위치에서만 나올 수 있는 유머들. 냉소적이지도 순진하지도 않지만 맵짜한 언어들이 즐거운 자극을 남긴다. 김현 시인은 산문은 시처럼(? 이것도 고정관념) 다정한데, 시는 전복적이고 강렬해서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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