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플라스의 마녀 라플라스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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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는 소리를 하는구나. 그렇다면 좀 물어보겠는데, 진실이란 게 뭐지? 그걸 누가 판정하는 건데? 결국은 기록된 것만이 진실이야. 기록되어서 사람들이 인식해주었을 때, 그게 바로 진실이야. 이 폐허를 봐, 이 건물에는 어떤 진실이 있지?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건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을 채 사라져버린 것은 진실이라고 할 수 없어. 그런 의미에서 대다수의 범용한 인간들은 아무런 진실도 남기지 못한 채 사라져버리는거야. "
p. 489


저는 히가시노 게이고를 그다지 좋아하진 않습니다. 단지 책을 읽을때 일본 추리소설을 많이 읽는편이고 워낙 다작하는 작가라 그런지 도서관에 이분의 책이 많아 자꾸 읽게될 뿐이죠. 이 분의 책 중 가장 좋아하는건 용의자 X의 헌신뿐입니다. 어쨌는 올 초에 나온 라플라스의 마녀까지 다 읽었습니다.


책은 마도카라는 소녀가 엄마와 외갓집을 갔다가 토네이도로 엄마를 잃는 이야기로 시작이 되죠. 시간이 흘러 이 소녀는 꽤나 묘한 소녀로 성장했습니다. 이 소녀가 얼마 후 비가 온다하면 비가 오는 등 예측한대로 일들이 진행되죠. 그리고 한 편에선 유명 프로듀서의 사망사건이 일어납니다. 많은 나이에 어린 여자와 결혼해 온천 여행을 갔다가 황화수소 중독사고로 죽고만거죠. 이 어린 부인은 남자의 돈을 보고 결혼한거라 이 여자가 의심스럽지만 야외에서 남편을 황화수소로 죽이는게 불가능하기에 이 사망사건은 그냥 사고로 처리됩니다. 하지만 죽은 남자의 노모로부터 편지를 받은 한 경찰이 조사를 시작하게 되죠.


그리고 이 사망사건이 일어난 지역으로 아오에 교수가 자문으로 조사를 오게되고 여기서 마도카를 만나게 되고 두번째 황화수소 사건으로 한 배우가 사망하면서 아오에 교수와 그 경찰의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이 됩니다. 엄청난 추리를 하거나 사건 해결을 하는 사람들은 아니지만 이들의 조사로 독자들은 인물들의 관계나 다들 몰랐던 이야기들이 드러나죠.


일본 추리소설 작가라 하면 히가시노 게이고가 대표적 인물이지만 전작인 나미야 잡화점만 봐도 이 작가는 추리소설만 쓰는 작가가 아닙니다. 이 라플라스의 마녀도 그래요. 그냥 미스터리 소설이죠. 앞에 모든 사건의 범인이 누구라는게 드러나고 공범도 밝혀지기에 추리할 구석은 없어요. 그렇담 독자가 추리할건 범행을 어떻게 저질렀는가에 대한것인데 그건 뇌와 과학으로 넘어가기에 추리 불가능입니다. 이 사람이 뇌가 너무 뛰어나 자연현상까지 예측하고 그것을 이용해 살인할거란걸 전혀 생각도 못했다죠.



다시 한번 읽을 정도나 소장할 정도로 뛰어나진 않지만 그래도 흡입력 있고 킬링타임용으로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죠. 다작을 하는데 이렇게 신선한 소재로 재미있는 소설을 쓴다는 점에서 대단한 작가이긴 합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이 나오면 좀 늦겠지만 전 또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고 다시 한번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아니라고 얘기하겠죠? 라플라스의 마녀는 아니지만 그건 확실히 예측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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