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트래블러 : 위대한 유산 세트 - 전2권 타임 트래블러
윤소리 지음 / 필프리미엄에디션(FEEL)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그래, 돌아가고 싶다.
일정한 질서와 규칙, 그리고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아름다운 변주를 갖고 있는 일상,
견고한 일상, 등을 기댈 수 있는 일상으로.
누군가 나를 기다려 주고 있는, 발밑이 단단한 땅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본문 중에서



가끔은 시간을 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요즘 유행하는 회귀 판타지 소설처럼 말이죠. 물론 그런 죽을뻔한 위기를 겪으면서까지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건 아니지만 다시 한번 시작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더 잘해낼 수 있을것 같아요. 어떤 특정한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정말 평온하고 행복했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한 여름 저녁, 해는 지기 시작하고 시원한 바람은 살랑 불어오며 엄마가 해준 맛있는 된장찌개에 호박쌈을 싸먹던 어린시절의 그 평온했던 순간 말이죠. 그리고 그땐 진짜 어렸기 때문에 뭐든지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을것 같네요.

윤소리 작가의 타임 트래블러의 주인공 민호(여자입니다)는 바로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랍니다. 민호의 말에 의하면 옛 물건들을 만져보면 시간의 길이 보이고 그걸 따라서 과거로 갈 수 있다고 하죠. 어쨌든 민호에게도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엄마가 차에 치여 돌아가신 바로 그날 말이죠. 다시 돌아간다면 엄마를 밖에 못나가게 하고 싶은데 첫 시간이동 이후론 다시 그  시절로 가질 못했다죠. 이 책의 남자 주인공 이완은 이런 민호의 능력이 꼭 필요한 남자입니다. 돌아가신 할머니가 유산을 남겼는데 그것에 대한 유언은 화각함 안에 들어있죠. 이 화각함의 열쇠를 찾아 유언을 읽으면 그것은 이완의 것이 되는거고 열쇠를 찾지 못하면 집안의 유물 3,500여점이 메트로폴리탄에 기증이 됩니다. 아버지가 오늘 내일하기 때문에 빨리 이 열쇠를 찾아야 하는데 아버지도 평생을 못 찾은 열쇠를 이완이 찾아야 하는거죠. 그런 이유로 이완은 민호를 만나게 됩니다.

사실 민호 성격이 좋게 말하면 정말 좋은 성격이고 나쁘게 말하면 호구입니다. 못생긴 김준일 조교를 짝사랑해서 그 조교가 민호의 타임 트래블러라는 것을 이용하는데도 다 해주죠. 이완의 일도 김준일 교수의 부탁으로 하게 된거였죠. 어쨌든 민호는 시간여행을 했고 그것을 통해 이완의 할머니가 몸종으로 있던 집의 덕희라는 아가씨를 만나게 됩니다. 

시간여행을 하면서 어떻게 이완까지 함께 일제시대로 시간여행을 하게 되고 둘이 다시 현대로 돌아오기 위해 길을 나섭니다. 이 속에서 수 많은 사건들이 일어나지만 그 일들이 모두 스포가 되기 때문에 더이상 말하진 않겠습니다. 여튼 이 모든 일을 통해 둘 사이엔 사랑이 싹트기 시작했다는거죠. 

어찌보면 뻔하디 뻔한 로맨스 소설입니다. 그래도 이 소설이 흥미롭게 다가오는건 시간 여행과 여주인공 민호의 성격때문인것 같아요. 뭔가 호구이지만 호구같지 않은 호구? 그런 민호가 어떻게 사건을 해결하고 또 어떻게 차도남 이완의 마음을 녹이는지 그냥 킬링타임용으로 재미나게 읽으시면 될 것 같아요. 보니깐 또 2부가 있더라구요. 주말이나 연휴에 길지도 않은 분량이라 쭉 이어서 달려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책 읽기를 시작하는 초보 여성분들이 읽으시면 딱인 그런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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