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 그라운드
S.L. 그레이 지음, 배지은 옮김 / 검은숲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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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유행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간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실건가요? 그것도 중국쪽에서 유행하는거라 한국에서도 이미 많은 사람이 죽고 있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미국에도 퍼졌고 그나마 안전한 곳은 머나먼 아프리카뿐입니다. 이 상황에 우리가 할 일이 뭐가 있을까요? 이쯤되면 모두 혼란과 패닉상태이고 정부는 믿을 수 없으니 비상식량 사두고 집 문을 닫아버려야죠. 아님 종교에 귀의하고 천국 가길 바라던지요.

언더 그라운드는 이런 내용의 책입니다. 다른점은 소설 속 등장인물은 이런 사태에 전부터 걱정 있던 사람들이라 `성소`라 부르는 초호화 피난처를 구입한 사람들이란 겁니다. 하지만 책 소개에 약간 속은게 있습니다. 분명 상위 1%에게 허락된 안식처라 해서 전 이곳에 오는 사람들이 정치인이나 재벌 같은 사람들이라 생각했어요. 뭔가 인식하지 못했던 과거의 원한으로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그것을 추리한다 생각했는데 그것은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이 성소의 입주자 중엔 가진 모든걸 팔아 간신히 입주한 가족도 있었고 부유하지만 상위 1%까지 들어갈 사람은 없죠. 이 성소도 초호화라지만 읽다보면 그런 느낌은 안듭니다. 아직 짓다만 곳도 있고 엘리베이터도 되지 않거든요. 그래도 이건 그다지 중요한것은 아니니 그냥 넘어가죠.

일단 성소에 모인 사람들 중 정상적인 사람이 보이질 않아요. 모든 사람들 중 거스리 가족이 가장 큰 문제죠. 성소안에서 벌어질 사건들 중 핵심적인 트러블메이커의 역할을 맡고 있거든요. 난폭하고 인종차별적 성향을 가진 아들 브렛과 소극적이고 가족의 말이 다 맞다 생각하는 지니, 광신도 같은 엄마 보니와 가부장적인 캐머론 거스리 가족 말입니다. 일단 브렛이 온잦 문제를 다 일으키고 다녀요. 한국계 혼혈인 재이를 무시한다던가 타이슨의 딸 세리타의 보모로 어쩔수 없이 성소에 오게 된 케이트를 늘 음흉한 눈으로 보다 강간미수까지 하게 되거든요. 지니가 게임하는것을 봤단 이유로 보니는 밤중에 오락실에 불을 지르고 덕분에 성소에 와이파이가 끊겨버리고 맙니다. 거기다 이 성소 책임자인 그레그가 죽은채로 발견이 되고 성소에서 나갈 패스워드를 잊어버리고 이들은 갇히고 맙니다.

안그래도 이상하고 까칠하고 난폭하며 편집증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는데 여기에 사건이 또 하나 일어납니다. 이 성소의 입주자가 아닌 성소 공사를 하던 루벤이 숨어있다 들킨거죠. 이 일만으로도 사람들이 예민해져 있는데 더 대박 사건이 터집니다. 마무리 공사때문에 왔다가 갇힌 윌이 폭탄을 터뜨려 탈출을 시도했다 결국 수도 시설의 고장으로 물을 쓸 수 없게 된거죠. 와이파이가 끊겨 외부와 연락할 수도 없는데 물은 이제 쓸 수 없고 진짜 탈출을 위해 노력해야할 때가 온거죠. 하지만 바이러스를 피할 정도로 땅속에 견고하게 자리잡은 이 성소에서 탈출할 방법이 없습니다. 거기다 캐롤라인이란 노부인이 죽는 일이 생기죠. 그래도 이 노부인은 성소에 올때부터 아팠던지라 그다지 의심은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성소 안의 트러블메이케 브렛까지 죽은채로 발견이 됩니다. 분명 사람을 죽이는 살인자가 있는데 누군지 가늠도 되지않습니다.

이 소설의 특이점은 이 살인이 계속 이어질때 등장합니다. 원래 이런 소설엔 탐정역할 하는 사람이 한명쯤 있어야 하는데 여긴 그런게 없습니다. 윌이 자연스레 리더 역할을 하기에 이 사람이 탐정역할일 줄 알았는데 중요한 순간에 멘붕에 빠져 술만 마시는 알콜중독자가 되어버리더라구요. 그나마 가장 이성적으로 보이는건 재이와 그의 어머니 스텔라, 케이트뿐입니다. 과연 이들은 살인자의 손에서 살아남고 탈출에 성공할까요?

등장인물이 평범해 이 소설은 추리소설로 보기보단 스릴러로 봐야합니다. 실제로 알라딘에서도 스릴러로 되어 있고요. 그래도 수많은 전염병이 유행하는 요즘 이런 상황에 빠진다면에 대해 한번은 고민하게 만듭니다. 그래도 책을 보면 차라리 모르는 사람들이 여럿 모이는 이런 성소가 더 위험하단 생각이 들긴합니다. 소설은 열린 결말인듯 싶습니다. 범인은 밝혀지지만 새로운 살인을 예고하는 듯 하거든요. 이 책은 스티븐 스필버그가 영화화 한다는데 영화를 통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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