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그래요. 아슬아슬한 순간에 소노코 씨는 깨달은 거지요. 이런 짓은 자신의 가치를 깍아내리는 일이라는 것을.” 가가는 발치에 떨어져 있던 편지 조각을 주웠다. “여기에 적혀 있어요.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너희의 행복을 망가뜨린다 한들 나는 결국 아무것도 얻을 게 없을 거야, 그 뒤에 남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자존심도 버린 비참한 빈껍데기뿐이겠지-, 라고. 이즈미 씨가 지금 그 스위치를 누른다면 그건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 일이에요. 그래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아요.” P.344

    

 

워낙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띄엄띄엄 읽는 편이고 발간된 순서 상관없이 막 읽는 편이라 그런지 그 유명한 가가형사 시리즈를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다. 캐릭터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이례적으로 20년 넘게 애정을 쏟으며 성장시킨 캐릭터가 바로 가가 교이치로라고 한다. 이 가가 형사 시리즈는 [졸업], ],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내가 그를 죽였다], [악의], [붉은 손가락] 등 여러 시리즈들이 있는데 내가 읽은 책은 이제야 읽은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이고 [붉은 손가락]은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는 제목에서부터 둘 중 누군가 소노코를 죽였다는 것에서 시작한다. 약간은 소심한 듯 보이는 소노코는 그림을 그리던 준이치라는 남자를 만나고 서로 사랑하게 된다. 그냥 그림 그리던 알바 하는 청년인줄 알았더니 알고 보니 꽤나 큰 출판사를 운영회하는 사장님 아들이었다. 자신의 부모님에게도 소개를 시켜주고 왠지 결혼까지 하는 분위기가 흘렀다. 소노코는 제일 친한 친구인 가요코에서 준이치를 소개시켜주는데 이것은 잘못된 만남이었다. 둘이 바람이 나서 소노코가 준이치에게 차이게 된 것이다. 이렇게 차이고 끝날 일이었는데 소노코는 죽은 채로 오빠 야스마사에게 발견이 되고 경찰이었던 오빠는 자신의 여동생을 살해한 범인을 찾기 시작한다. 소노코가 살해당했다는 증거를 모두 감추고 경찰에겐 자살로 꾸며두고 말이다. 도쿄의 다른 형사들은 소노코를 자살한 것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가가 형사만이 뭔가 의문을 가지고 열심히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책은 가가 형사의 시점이 아닌 소노코의 오빠 야스마사의 시점에서 쓰여 져서 가족이 살해당하고 남은 사람의 심정을 독자로 하여금 잘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또 제목부터 준이치와 가요코 둘 중 누가 소노코를 죽였는가를 주의하며 읽게 만들어주는데 그것 때문에라도 책을 읽을 때 몰입감이 좋다. 읽으면서 또 다른 즐거움은 바로 가가 형사와 야스마사의 대결이다. 둘이 대놓고 대결하는 것은 아니지만 야스마사는 열심히 증거들을 감추고 명백하게 드러난 증거를 토대로 범인을 알아나가는데 이런 증거도 없는 상태에서 야스마사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다른 곳에서 가가 형사가 증거들을 찾고 웃으며 야스마사를 압박하는데 거기에 재미가 있는 것이다.

    

 

둘 중 누가 소노코를 죽였는지는 앞으로 이 책을 읽을 독자의 몫으로 남겨두고 나는 가가 형사의 시리즈들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특히나 가가 형사가 처음으로 자신의 재능을 알게 되는 [청춘]이나 [악의], 엄청나게 유명한 [붉은 손가락][신참자]는 필수로 읽어야겠다. 사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별로 좋아하는 작가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읽은 책들 리스트들을 보면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이 굉장히 많은 편이다. 이 참에 작정하게 읽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