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 중년의 4개 외국어 도전기
김원곤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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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면 몸이나 머리가 쇠퇴하기 마련이다. 이를 굳이 거스를 생각은 없다. 그러나 애를 써보고 싶었다. 애초 대단한 목표를 세웠다면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그저 한발 한발 꾸준히 걷다 보니 이렇게 오게 됐다. 그저 작은 성취로 읽어주기 바란다. P.8

 

 

 

올 해는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보자고 결심을 하고 EBS lang에서 영문법 강의도 들었다. 하지만 영어는 거기서 끝이었다. 어떤 블로그에서 본 글 때문이었다. 개인적으로 무라카미 하루키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일본에 살고 있는 한국분이 쓴 글에 의하면 하루키 소설은 일본어로 읽어야한단다. 문장이 굉장히 간결하고 아름다운데 그것을 한국어로 변역하다보면 그 느낌이 나질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영어를 잠시 접고 요즘은 일본어를 공부하는 중이다. 이렇게 매번 나는 영어든 일본어든 늘 시도하며 성과를 보기 원하지만 내가 만족할 만큼의 성과를 얻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늘 작심삼일로 끝이 나고 독학의 한계가 있나보다.

 

 

이 책을 지은 김원곤 교수는 2003년에 50이 되었다고 하니 지금은 60이 되신 분이다. 그런 분이 영어를 제외한 4개 외국어에 도전을 했다고 하니 뭔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이 분이 의대 교수님이시니 워낙에 공부를 잘 하시던 분이니 그런가보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 나이에 도전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것이다. 영어 외에 새로운 외국어를 배워야 할 필요성이나 계획은 딱히 없었지만 주5일제로 일을 하게 되고 직급이 올라가면서 여유시간이 생겨 더 늙기 전에 외국어라도 하나 더 배워볼까라는 마음을 먹었단다. 그리고 무엇을 배울까 하다 제일 먼저 배운 언어가 일본어였고 열심히 학원에 다니면서 공부하셨단다.

 

 

일본어를 시작하고 그러면 같은 한자를 쓰는 중국어를 해보자 해서 중국어 공부를 시작하고 와인과 치즈를 먹는 취미가 있는데 이름이 뭔지 말하고 싶어서 프랑스어를 배우고 프랑스어를 배우면 스페인어가 쉽다는 얘길 듣고 스페인어 공부를 시작했단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신동아에서 버킷리스트를 적어달라는 원고 청탁을 받고 곰곰이 생각하다 버킷리스트를 작성했는데 그 중 하나가 4개 외국어의 고급 어학능력 자격시험에 도전해 합격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1년 동안 시험에 도전을 했고 모두 합격하셨단다.

 

 

사실 이 책은 4개 외국어를 공부한 사람의 비법이 뭔지 어떻게 공부를 했는지를 알기 위해 읽고자 하면 굉장히 큰 실망을 할지도 모른다. 이 책은 그저 저자가 외국어 공부를 하기 결심을 하고 시험도 보는 과정과 본인이 생각한 각 언어의 특징들 그런 것이 다 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공부하신 방법이란게 딱히 틀별한 것이 없고 그저 열심히 학원 다니신 것이 전부였다. 한 강좌가 끝이 나면 다른 강좌를 듣고 어떤 강좌는 몇 년씩 듣고 열심히 학원을 다니셨다. 우리가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단 한가지이다. 지금 나이가 몇 살이든 중요하지 않고 일단 시작하라는 것. 나이 50에 시작을 해서 성과를 보셨고 적어도 이 분은 학원이라도 빼먹지 않고 정말 열심히 다니셨는데 작심삼일만 계속 반복하면서 안된다고 찡찡댔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아직은 늦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당장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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