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레인 - 소년 셜록 홈즈 1. 죽음의 구름

소년 셜록 홈즈 1 - 죽음의 구름 ㅣ 소년 셜록 홈즈 1
앤드루 레인 지음, 김경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1년 6월

사람이 뭐든 자기 좋을 대로 추론할 수는 있지만 지식이 없으면 아무 소용 없다는 걸 말해 주지. 사람의 생각이란 물레와도 같단다. 솜을 넣기 전에는 아무 의미 없이 그저 빙빙 돌고 있을 뿐이야. 솜을 넣어야 실을 자아내기 시작하지. 정보는 모든 합리적인 사고의 바탕이 된단다. 정보를 찾아서 부지런히 모아 보렴. 네 머릿속의 다락방에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채울 수 있는 데까지 채워야 해. 중요한 사실이냐 사소한 것이냐를 구분하려고 들지 마라. 모든 정보가 언젠가는 중요하게 쓰일 때가 온단다.  P. 87

셜록 홈즈는 추리소설이나 영드나 모두 굉장히 유명한 시리즈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번번히 모두 다 보는 것을 실패해왔다. 셜록 홈즈 책은 아직도 내 크레마 샤인 안에서 잠자고 있는 중이고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나오는 그 유명한 영드 셜록도 시즌1을 다 넘겨보질 못했다. 한 시리즈 당 3편뿐인데도 말이다. 그러다 얼마전 어느 분이 셜록 홈즈 새로운 책이 들어왔다고 해서 도서관을 들려보니 아이들용인 소년 셜록 홈즈였다. 셜록 홈즈의 어린시절 이야기인데다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코난 도일 협회와 코난 도일 경 유족의 허락을 받고 쓰여진 이야기란다.

저자인 앤드루 레인은 닥터 후와 토치우드를 배경으로 한 원작 소설도 쓴 사람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닥터 후와 토치우드를 모조리 봤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름은 처음 들어봤다. 아무래도 책 쪽은 읽지 않고 드라마만 보니 모펫이나 러셀만 알고 있나보다.

이 책은 셜록이 다니는 딥딘 소년 학교가 방학을 맞이하는 날에서 시작한다. 잘 적응해서 다니는게 아니었기에 집에 가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형인 마이크로프트가 집이 아닌 셰린퍼드에 사는 큰아버지와 큰어머니에게 가야한다고 전한다. 결국 방학을 셰린퍼드에서 보내게 된 셜록은 그 곳에서 그 집안 살림을 돌보고 있는 에글렌타인 부인을 만나게 되고 그 부인이 자신을 싫어하고 있다는 강한 인상을 받게 된다. 그리고 숲에서 매티라는 친구를 만나게 되고 형이 보내준 가정교사 에이미어스 크로와 그의 딸 버지니와도 알게 된다. 크로와의 첫 수업 중 셜록은 온 몸에 종기가 난 시체를 발견하게 되고 거기서 움직이는 검은 구름을 보게 된다. 그리고 셜록은 이 죽음의 원인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직 어린 셜록이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영드의 그 똑똑한 셜록과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실망을 할지 모른다. 셜록은 똑똑한 아이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뛰어난 두뇌와 관찰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앞에 써 놓은 발췌문처럼 셜록은 그러한 관찰 하는 법을 가정교사 크로와 매티를 통해 배우게 된다. 그러니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셜록이 되어 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아직 셜록을 보지 않고 읽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그리고 어린이용 책을 읽는데 큰 거부감이 없는 사람이라면 셜록 입문용으로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어린이용 책이라고 해서 그렇게 글씨가 크지도 않고 페이지수가 작은것도 아니고 그냥 앉아서 한 두시간을 금방 읽을 수 있는 양이니 ​아이가 있는 사람이라면 아이와 함께 읽어도 좋을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