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살의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65
나카마치 신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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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오후 7.

사카이 마사오는 죽었다.

 

-P. 7-

 

 

일단 <40만 독자를 홀린 천재적 걸작!>이라는 문장과 제17회 에도가와란포상 노미네이트 되었던, 분쿄도 서점 기획 다시 만나고 싶은 복간 희망도서선정이 되었고 대히트를 쳤던 소설이라는 설명만으로도 이거 뭐지? 한번 읽어보고 싶은데... 라는 마음을 불러 일으킨다. 거기다 1973년 첫 출간되어 40년간 끊임없이 회자된 천재 작가 나카마치 신의 비운의 걸작!’이라는 문장으로 모든 것이 정리가 되어버린다. 이 책, 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읽어야 하는 것인 거다.

    

 

이 소설을 읽기 전에 먼저 서술 트릭이 뭔지를 알아야 한다. 서술 트릭은 인물의 성별, 나이, 직업을 모호하게 처리해 시간과 공간을 애매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단다. 다수의 인물이 같은 시공간에 있는 것 같지만, 사실 다른 시간에 있다거나 다른 곳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일본에서 최초로 서술 트릭을 사용한 사람이 나카마치 신이라고 하는데 정말이지 이 책은 서술 트릭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나도 이 책을 읽기 전 서술 트릭이 뭔지도 몰랐다가 한방 크게 먹었으니 말이다.

 

 

사카이 마사오라는 추리소설 작가가 청산가리를 먹고 자살한 것으로 이 책은 시작이 된다. 신인상 이후 변변치 못한 소설만 썼던지라 아마 신변을 비관해 자살을 했을 것이라고 경찰들은 결론을 내린다. 이때 이 소설을 두 명이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는 사카이 마사오의 연인이었던 나카다 아키코와 사카이 마사오의 지인으로 살인 리포트 취재를 하는 쓰쿠미 신스케였다. 우리가 지금까지 봤던 소설들이었다면 이들은 각자 조사를 하다가 어찌 만나게 되어서 서로 지금까지 추리한 것들을 나누고 진실에 한 발짝 더 다가가거나 그러다가 로맨스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이 소설의 끝까지 이들은 만나지 못한다. 아키코는 제일 먼저 마사오에게 돈을 주었던 그의 집에서 몇 번 봤었던 여자 도가노 리쓰코를 의심한다. 하지만 리쓰코의 알리바이가 수상했지만 그것을 입증하지 못했고 리쓰코는 교통사고로 죽고 만다. 신스케는 마사오의 소설을 매번 퇴짜 놨던 부편집장 야나기사와를 의심한다. 특히나 그의 여동생이 마사오를 짝사랑했다가 자살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지라 더 의심을 하지만 결국엔 그의 알리바이도 밝혀진다.

 

 

요즘은 아예 범인이 누구인지 알려주고 시작하는 소설도 많은데 이런 서술 트릭은 처음 읽어봤던지라 마지막을 읽고 정말 작가에게 한방 크게 맞았다. 지금까지 머릿속으로 생각해뒀던 범인은 모두 사라지고 나타난 새로운 범인이라니.... 나카마치 신의 살의 시리즈 중 하나인 천계살의도 정말 엄청났다고 하는데 이 작가의 책이 아직은 모방살의 뿐이라서 조금 아쉽긴 하다. 그 외 공백살의, 삼막살의, 추억살의까지 모조리 읽고 싶은데 한국에서 어서 번역본이 나왔으면 좋겠다. 정말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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