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타고 주말여행 - 누구나 쉽게 따라하는 셀프 여행법
안혜연 지음 / 시공사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인도 이렇게 서슴없이 한국을 누비고 다니는데 정작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국내 여행에 차가 필수라고 생각하는 건지. 오기가 생겼습니다. “우리나라를 여행하려면 차가 있어야 해!”라고 단언하는 사람들에게 반기를 들고 싶은 욕구가 솟구쳤어요. 몸소 보여줘야겠단 핑곗거리를 만들어 지난 1년간 호기롭게 버스를 타고 전국 여행을 다녔습니다. -P.4-

 

 

나는 그다지 여행을 많이 다니지 않는 편인데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교통문제 때문이다. 운전을 하고 차도 있지만 운전에 능숙한 편이 아니라 가까운 근거리 외에는 운전을 해서 여행을 간다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고 버스로 여행을 다니는 건 꽤나 피곤한 일이기 때문이다. 서울이야 근거리는 지하철들도 있고 KTX같이 얼마 시간이 걸리지 않는 교통편이 많이 있지만 내가 사는 강원도에서 특히나 거제도 같은 반대편으로 가려면 도로에서 보내는 시간이 어마어마한 것이다. 어찌어찌해서 여행지에 도착했다고 쳐도 각 관광지를 다니려면 시내버스며 택시며 여러 교통수단을 이용해야하는데 그것도 사실 참 난감한 일이다. 부산처럼 지하철이나 버스가 많은 곳이면 괜찮지만 하루에 버스가 몇 대 없고 시간도 띄엄띄엄 있는 곳이라면 여행지에서 포기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는 여행을 늘 가고 싶어 한다. 비록 여유가 넘치지 않더라도 내가 살고 있던 곳을 벗어나 새로운 풍경과 새로운 사람을 보고 있노라면 뭔가 설레는 감정들이 마구 솟아나기 때문이다.

 

책의 저자인 안혜연씨는 여행 파워블로거로 유명한 분이다. 이 책 외에 <버스 타고 제주 여행>을 쓰기도 했는데 이 책은 제목이 <버스타고 주말여행>이니 딱 주말에 맞춰 12일 혹은 23일 일정에 딱 맞춰진 책이다. 몇 가지 단점이 있다면 첫 번째는 이 분이 서울에서 살고 있으니 이 12일과 23일이라는 개념이 모두 서울에서 출발했다는 가정 하에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빼고 버스로 갈 수 있는 여행지를 훑어보는 데는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 장소를 이동할 때마다 버스를 어디서 타야하는지 얼마나 걸리는지, 택시를 타는 게 더 좋은지 등에 대해서도 써있다. 그 지역에 맛집에 대한 정보도 있으니 이 책만 있으면 따로 인터넷 검색이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두 번째 단점은 버스여행이니 포기해야하는 장소들이 생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안동의 병산서원의 경우 하루에 버스가 4번 다니는데 그것도 하회마을로 가는 경유 시내버스이다. 병산서원에서 딱 10분간 정차하는데 빨리 볼 수 있는 사람들은 그 10분 동안 병산서원을 서둘러 봐야하고 아니면 다음 버스시간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만 한다. 자차로 여행을 다니는 거면 그런 것에 구애받지 않고 편하게 다닐 수 있는데 버스여행이니 이런 단점들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나처럼 운전에 미숙한 사람이나 차가 없는 사람들, 학생들에겐 꽤나 유익한 책이다. 나는 이 책을 보고 가고 싶은 여행지 2곳을 정했다. 바로 군산과 부여이다. 부여는 예전에 한번 가봤지만 단체로 갔던 것이어서 엄청 유명한 몇 곳들만 가봤고 이번엔 뭔가 여유롭게 가보고 싶어졌다. 특히나 부여에 있던 강(이름은 모르겠다. 부여강인가?)에 잔뜩 피어있던 코스모스가 아직까지 기억에 남아있다. 작가가 다녔던 코스들을 열심히 다이어리에 옮겨 적어놓고 언제가 좋을지 날짜도 살펴보고 있는 중이다. 뭔가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만으로도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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