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언니 부자특강 - 평범한 월급쟁이 부자되는 공식
유수진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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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으로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힐링은 자기기만에 불과하다. 숱한 자기계발서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청춘을 보냈던 시대와 지금의 청춘들이 사는 시대가 전혀 다른데 자신들처럼만 하면 성공한다고 말한다. 왜 열정 없이 사느냐고, 왜 헌신적으로 일하지 않느냐고, 왜 꿈을 찾아 떠나지 않느냐고 질책한다. - 본문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꼽자면 그 중 하나가 <더 지니어스>이다. 수많은 혐 시리즈들을 낳았던 시즌 2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는 좋아하질 않고 거의 보지도 않았지만 말이다. 시즌 3에선 일반인들이 많이 등장해 더 흥미진진했었는데 그때 유수진씨를 알게 되었다. 연봉 6억의 자산관리사고 늘 시크하게 한쪽 입꼬리를 올린 채 웃던 약간 시니컬해보이던 그녀였다. 아쉽게 별 다른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탈락했지만 말이다. 그러다 그녀를 다시 보게 된 게 <강용석의 고소한 19>에서 돈과 관련된 조언을 하러 나왔을 때였다. 안 그래도 그녀의 책이 나왔다는 얘길 듣고 볼까말까 고민을 했는데 그 프로로 인해 그녀의 책을 읽게 되었다. 사실 그 전에 다른 여자 분이 쓴 여자를 위한 경제서적을 읽고 많은 실망을 했었다. 그분이 아나운서여서 그랬나 싶지만 옷은 거의 사지 않고(협찬으로 해결하고) 살이 찌면 옷을 사야하니 늘 관리하라고 하고 어학연수를 가서 자신을 일을 열심히 해서 어학연수에 들어갔던 돈을 다시 벌어왔다는 식의 이야기가 있었는데 솔직히 그 얘기들은 맘에 와 닿지도 않았다. 살찌면 옷 값이 들어가니 살찌지 말라니.. 맞는 말이긴 한데 좀 우습지 않은가? 이런 실망감을 가지고 유수진씨의 책을 읽는 건 나로썬 책값을 날릴 각오를 하고 읽는 나름의 순교자의 자세를 가지게 만드는 것이었다.

 

 

지금은 연봉 6억을 받고 자산관리사, 재테크 컨설팅 컴퍼니 루비스톤의 대표인 그녀이지만 그녀도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 꿈이 교수였고 공부만 하던 그녀가 아버지의 연대보증으로 한 순간 집안이 폭삭 내려앉으면서 일을 하게 되었다. 식약처 인턴 연구원 월급 80만원으로는 몇 억이나 하는 빚들의 이자도 갚기 힘들었고 그게 삼성생명 전략채널본부 VIP 자산관리조직 Wealth Life Tech에 입사한 계기가 되었다. 입사 후 하루 5시간 이상 자본 적도 없고 1년에 10일은 과로로 입원할 만큼 열심히 일을 했단다. 결국 3년 만에 집안의 빚을 다 갚고 자신만의 회사를 차릴 정도로 열심히 했던 그녀이니 뭔가 좀 믿음이 가지 않는가?

 

책은 모두 4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파트1은 여러 사례들을 이야기하며 부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끔 한다. 누군가를 예를 들어 그 사람은 이랬다고 한다는 식이라 많은 자기계발서에서 볼 수 있는 양식이기도 하다. 본격적으로 부자가 되는 법은 파트2에서부터 나온다. 고소한 19에서도 얘길 했지만 돈 굴리는 맛을 알 정도의 종잣돈은 1억이란다. 그래도 뭔가 해보고 싶다면 최소한 3천만원이 필요하다고 그녀는 말했다. 파트2는 이런 종잣돈을 만들기 위해 먼저 자신의 상황을 파악하고 통장을 분리하고 지출 습관을 바로잡으며 저축 습관을 들이는 법이 나온다. 여기서 나의 자산 현황표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예시도 나오니깐 한번 만들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금융 문맹에서 탈출하는 것인데 친절하게 꼭 봐야하는 타큐와 책들을 추천하니깐 그 추천 목록을 보는 것이 좋다. 파트3은 투자에 대한 이야기다. 이건 앞의 파트와는 다르게 좀 더 많은 공부와 집중해서 읽는 것이 필요하다. 엄마들 시대엔 적금을 들어놔도 그냥 목돈이 되었지만 지금은 그래선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채권은 뭐고 펀드는 어떤 건지 현대 시대에서 부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쉽게 나온다. 파트4는 그녀의 회서 루비스톤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로드맵을 그리는 것에 대해 나온다. 파트1에서 3까지의 모든 것을 합쳐 놓은 것으로 여러 예시를 통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나온다.

 

저자는 남자보다는 여자가 부자가 되기 더 쉽다고 얘길 한다. 그동안 많은 경제 관련 서적을 읽었지만 뭔가 시도해보겠다고 느낀 건 이 책이 처음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도 뭔가 하나를 시작하긴 했다. 52주 프로젝트인데 한주에 천원씩(첫 주는 천원, 둘째 주는 이천원) 올려가며 저축을 하는 것이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52주만 하면 백 만원이 넘는 돈이 저금이 된단다. 책을 읽고 나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실천을 하는 것이다. 부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2~30대 여성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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