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글쓰기 특강 - 생각 정리의 기술
김민영.황선애 지음 / 북바이북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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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쓸 때 가장 고민되는 건 뭘까요? 내가 쓰는 글이 독후감인지 서평인지 알 수 없을 때가 아닐까요? SNS에 읽은 책의 정보를 올리기도 하지만, 정리되었다고 하기에는 부족합니다. 그러다 잘 쓴 서평을 보면 자신감이 떨어집니다. '나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는데 왜 이렇게 쓰지 못할까?' 라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하고요. 책 구절을 옮겨 적거나, 단상을 끄적이는 것에서 더 나아가고 싶지만 방법을 모릅니다.   <<본문 중에서.. P.14>>

이 책의 공동 저자 중 한 명인 김민영님은 아마 블로그에 책 서평을 남기고 독서모임을 운영 중인 사람이라면 다들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분이 바로 네이버 파워블로거인 스윗도넛님이시다. 블로그를 통해 서평 쓰는 법과 독서모임에 대한 글을 올리시기에 나도 종종 들어가 도움을 받고 있다. 도서관과 교육청, 한겨레교육문화센터, 숭례문학당에서 책 읽기와 서평쓰기의 커리큘럽으로 8년째 강의 중이며 글쓰기에 관련된 책은 <첫 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와 독서모임에 대한 책인 <이제 함께 읽기다>의 저자이기도 하다. 또 한 명의 ​저자인 황선애님은 솔직히 어떤 분인지 김민영님만큼 알지는 못하지만 이 두분은 함께 <서평 글쓰기 특강>과 <이제 함께 읽기다>를 쓰셨다.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서평 입문 강의를 하고 계시기도 하다.

이 책은 앞에 발췌한 것처럼 서평을 좀 더 잘 써보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모두 6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챕터 1에서는 서평을 쓰기 위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가 나온다. 다들 짐작들은 하시겠지만 메모하며 읽고 그런 식이다. 하지만 책을 읽고 서평을 쓰기 위해서는 머릿속에 남아야 하는데 읽었는데도 이해가 안되고 남지 않는다면 책의 수준을 낮추라고 말한다. 챕터2는 서평쓰는 법에 대해 설명한다. 막연하게 어떻게 써라가 아니라 서평의 기본 틀을 제시하고 예시와 함께 설명을 하니 좀 더 이해하기 쉽다. 챕터3은 비평에 대한 이야기인데 여기서 서평과 리뷰의 차이가 확실하게 나온다. 좋아하는 책을 단순하게 소개하거나 추천하는 것은 리뷰, 여러 지점 또는 중요한 한 부분을 깊고 다양하게 분석하는 것이 바로 비평인 것이다. 챕터4에선 본격적으로 서평 쓰는 법이 나온다. 발췌는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 서평의 틀인 개요 짜는 법, 초고 쓰는 법도 문학과 비문학으로 나눠 설명한다. 또한 어린이, 청소년,  성인 분야로 나누어 설명을 하고 서평쓰기 팁과 구조짜는 법도 등장한다. 챕터5는 퇴고하는 법이 나오는데 이 책의 저자들은 무엇보다 퇴고를 중요시 여기고 강조한다. 글쓰기의 초짜와 타짜의 차이가 바로 여기서 나온다는 것이다. 이것도 예시를 통해 설명을 하고 있으며 올바른 문장쓰기를 위한 책도 추천하고 있으니 꼼꼼하게 읽는 것이 좋겠다. 챕터6은 6명의 인터뷰 형식의 글이다. 김경집 교수님을 비롯해서 6명의 시각에서 본 독후감과 서평의 차이, 서평 쓸 때의 원칙,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추천하는 서평집 등을 이야기 하고 있다.

챕터1~5는 정말 서평을 쓰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 하는 내용들이다. 이미 본인의 글에 만족을 하거나 잘 쓰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상관없지만 나처럼 더 잘 쓰고 싶은 욕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하지만 챕터6은 읽어도 그만 안 읽어도 그만인 부분이긴 하다.​ 글을 잘 쓴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을 받고 원칙 등을 듣는것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엔 이 부분은 그냥 쉽게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보니 나의 나쁜 글 쓰기 습관을 알게 되었다. 나는 지금까지 초고나 개요 없이 바로 인터넷 창을 켜서 글을 써 왔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퇴고 또한 없었다. 거기다 내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을 이런 책도 읽고 싶다는 욕심에 읽어서 이해를 하지 못해 서평을 쓰지 못했던 적도 많았고 서평단을 하면서 나와 잘 안 맞는 책인데도 꾸역꾸역 억지로 읽고 대강 쓴 적도 많았던 것이다. 분명히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참 많을 것이다. 파워블로거들이나 정말 서평을 잘 쓰는 사람들의 글을 보면서 너무 부럽고 나의 글은 왜 이리 비루할까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 말이다. 그런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고 서평과 독후감의 차이를 분명하게 인식 한 다음 개요 짜는 법부터 천천히 시작하다보면 언젠간 우리도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것 같다는 희망이 생길 것이다.

독후감은 책 읽은 소감으로 나의 느낌이나 생각을 여과없이 표현하는 것이라면, 서평은 객관적인 정보다 책 내용이 주가 된다고 보면 됩니다. 물론 '나'의 생각도 들어갑니다. 하지만 서평의 3분의 2는 객관적 정보, 나머지 3분의 1은 주관적 평가가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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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9 11: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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