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들키지만 않으면 악마도 된다 - 마쓰시타 고노스케와 한비자의 가르침
하야시 히데오미 지음, 이지현 옮김 / 전략시티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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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터넷에서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어떤 고3학생이 할머니에게서 부적을 하나 받았단다. 할머니는 손녀가 공부를 잘 해서 좋은 대학에 갔으면 하는 마음에 정성껏 기도를 하고 부적을 받아왔을테고 그 부적을 받은 학생은 할머니의 정성을 알기에 빨간 봉투에 넣어 고이고이 잘 보관을 했었단다. 부적이 봉투에 들어가면 절대 열어서는 안된다고 해서 그 학생은 절대 열어보지 않았단다. 시간이 흘러 수능을 잘 보고 원하는 대학에 간 후 그 부적이 들어있는 봉투를 열었는데 그 봉투 안쪽엔 누군가가 "재수"라고 써 놓은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학생이 재수 없어서 재수라고 써 놓은게 아니라 꼭 재수를 해서 내 경쟁자가 되지 말라는 뜻에서 재수라고 써 놓은 것이었다. 할머니의 정성으로 받아 절대 열어보지 않았던 부적은 누군가의 질투로 이미 개봉된 상태였던 것이다.

⁠⁠또 이런 글을 보았다. 옛 말에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하지만 이것은 정말 옛 말이란다. 요즘은 "기쁨은 나누면 질투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질투가 된다."고 한단다. 앞에선 하하호호 웃지만 워낙에 경쟁이 치열한 시대를 살다보니 뒤에선 정말 악마와 같은 일들을 저지르기도 하고 그런 말들도 많이 오가곤 한다. 사람은 원래 악하다고 본 한비자나 사람 안에는 악한 마음이 있음을 인정한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이야기를 요즘은 정말 많이 공감하게 되었고 솔직히 나 스스로도 인간은 선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살아간다. 특히나 이 책에서는 2:6:2의 법칙을 이야기 하는데 그룹 중 뛰어난 리더쉽을 발휘하는 사람은 20%, 그것들을 망치는 악한 사람은 20%, 이도저도 아닌 휘둘리는 사람이 60%라는 것이다. 어떠한 일이 성공하느냐는 그 60%에 달려있는데 뛰어난 20%의 성향에 가까우면 성공하는 것이고 반대로 악한 20%에 가까우면 일들이 실패하게 되어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60%의 사람들이 생각이 없어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눈치를 보며 자신의 이익을 따지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간신이 생기는 이유 또한 그들이 악인이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생각했기 때문이란다. 한비자는 신하의 충성심을 믿는 군주는 어리석다 했다.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사람들을 다루려면 자신의 마음을 감추고 조종할 줄 알아야 하며 상대를 믿지 않는 음흉함이 필요하다.

이렇게 자신의 이익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니 그런 사람들이 자신을 따르게 만들려면 권세를 가져야 한다고 한비자는 말한다. 재능이 있어도 세위가 없으면 누구도 움직이게 할 수 없다. 자리의 중요성을 알고 적극적으로 자리를 노리며 배경도 세위로 활용해야하고 남들에게 보이는 모습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한단다.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간신들을 간파해야 제대로 된 군주가 될 수 있다고 말한 한비자는 칠술을 이야기했다. 사람의 본심을 꿰뚫고 내 뜻대로 움직이기 위한 7가지 기술인데 첫 번째는 중단참관이다. 이는 사람들의 언행은 곧이곧대로 믿지 말고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번째 필벌은 실패하거나 죄를 저질렀다면 예외 없이 반드시 벌하고 가벼운 죄도 무겁게 다뤄야 죄를 억제할 수 있음을 말한다. 셋째, 신상은 공에 대해 정확히 상을 내려 노력하면 보상 받는 다는 것을 믿게하면 부하가 능력을 십분 발휘할 것이라는 것이다. 넷째, 일청은 모두에게 의견을 구하고 발언하게 함으로 책임의식을 가지게 하며 침묵하거나 책임을 회피하지 않게 하는것을 말한다. 다섯째, 궤사는 속음수느 연기를 써서 상대를 압박할 필요가 있으며 침묵을 지키는 것 또한 압박이 된다는 것이다. 여섯째, 협지는 모르는 척하며 상대의 반응을 살펴 숨은 사실을 알아내고 상대의 속내를 확인하는 것을 말한다. 일곱째, 도언은 정반대 말과 행동을 해 진실을 알아내고 상대방의 진심을 확인하는 것을 말한다. 그 후에 리더는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이 책에 등장한다.

⁠사실 "사람은 들키지만 않으면 악마도 된다"라는 말은 굉장히 공감가는 말이다. 자신의 본 모습이 어떤지 알고 싶으면 혼자 있을 때 내 모습이 어떤지를 생각해보면 되는거니 말이다. 하지만 솔직히 이렇게까지해서 모두를 의심하고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만드는 책이다. 2:6:2의 법칙에도 나왔지만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20%의 선한 사람들이 있으며 60%의 사람들이 그 선한 사람들의 영향을 받으면 선한 사람들이 되는 것이니 말이다. 아무리 흉악 범죄들이 인터넷 뉴스를 장식한다 하더라도 한켠엔 아직은 좋은 세상이라는 것을 믿고 싶긴하다. 이 책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모두를 의심하고 속이며 남의 속내를 떠보며 살아간다는 것은 생각만해도 피곤하고 의미없고 슬픈 일인것 같다. 또 이 책에 부주제로 리더들을 위한 책이라는 말이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이 책은 인간관계에 고민하거나 이기적인 사람들 때문에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 아니며 어느정도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밑에 있는 사람들을 다루는 법에 대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그런 인간관계에 대한 책인줄 알고 읽었는데 나처럼 착각하고 읽을 수도 있는 사람들을 위한 작은 배려가 필요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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