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 더 스킨
미헬 파버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한동안 범죄수사물 종류의 미드만 보다가 요즘은 판타지, 미스터리, SF 종류의 미드만 열심히 보고 있는 중이다. 서큐버스나 늑대인간 같은 여러 종족들이 나오는 로스트걸이나 정말 많은 외계인을 볼 수 있는 닥터후 등등 시즌을 전부 몰아서 보느라 요즘은 주말마다 새벽 3~4시에 자는건 기본이고 일어나자마자 다음편을 보느라 정신이 없을 지경이다. 그 와중에 이제 곧 영화로 나올, 게다가 여주인공은 스칼렛 요한슨에 그녀가 외계인이라니!!!!! 이건 정말 내가 읽을 수 밖에 없는 책이었다.

 

그동안 수많은 외계인들을 드라마로 봐왔지만 이설리 같은 종족의 외계인은 처음이었다. 사실 인터넷 소설로는 본적이 있지만 말이다. 이설리는 지구에 파견된 베스 주식회사의 직원이다. 그녀의 행성에서 같은 종족들의 모습은 짐승처럼 네발을 가졌는데 더이상 공기와 물, 식량도 얻기 힘든 척박한 땅이 되버렸다. 지구로 파견되 식량을 구하기 위해 그녀는 인간과 같은 외모로 수술을 하고 매일 히치하이커들을 물색하러 다니며 열심히 일을 한다. 어느정도 덩치도 있고 괜찮은 히치하이커들을 마취시켜 농장으로 데리고 오면 다른 남자들이 거세시키고, 성대를 자르고 살을 찌우다 베스 주식회사의 배가 도착하면 도축해 배에 실어 보내는 것이다. 그렇게 그쪽 행성으로 가면 그 고기는 비싼 값에 팔리고(무려 한달치의 물과 산소를 살 수 있는 돈이다.) 또 이설리는 차를 몰고 히치하이커들을 물색하러 다닌다.

 

하지만 이설리는 그 일을 전혀 기뻐하거나 즐거워하며 일을 하지 않는다. 기계적으로 일을 하며 점점 회의감을 느껴가는 것만 같다. 그러다 베스주식회사의 아들 암리스가 오면서 그녀의 감정은 조금 더 많이 요동친다. 암리스는 그냥 전형적인 이상만 높은 부잣집 아들로 왜 그렇게 고기를 먹어야 하는지 회의감을 느끼며 그 고기를 공급하는 이설리네 농장으로 찾아 온 것이다. 그곳에서 내리는 비에 감격하고 눈에 놀라고 바다를 보며 또 잡은 인간들이(그들은 가축정도로만 생각하지만) 뭔가 문자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 하는것이 참 우습기만 하다. 유일하게 우스웠던 장면은 양을 보며 암리스가 저 양은 먹지 않느냐고 물었을때 이설리가 같은 네발달린 종족을 어떻게 먹느냐고 이야기했을때였다. 그렇게 이설리의 생각을 마구 헤집어놓고 암리스는 고향인 행성으로 돌아가버린다.

 

결말까지 이야기 하자면 그냥 결말은 조금 실망스럽다. 이렇게 끝이야?? 라고 몇번이나 다시 읽어봤는지 모른다. 결국엔 이설리는 조금 편해졌지만 그녀가 애초에 일에 대해 회의감을 느낀것 자체가 인간을 사냥한다는 사실이 아닌것만 같아서 더 그런걸지도 모른다. 암리스가 와서 인간을 도축하는 장면을 보긴 했지만 그 전부터 그녀는 일하는 것에 대해 회의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자신의 예전의 아름답던 외모가 아닌 낯선 행성에서 자신이 잡을 인간들의 모습을 하고(성형의 부작용으로 참 아프기도 하고 말이다) 지내는 것에 실증이 나고 일이 지겨워진게 아닐까? 영화의 줄거리를 보면 다정한 남자를 만나서 사랑받는 기분을 느끼며 혼란스러워 한다는데 오히려 이 책은 영화가 조금 더 나을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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