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스, 단 한 사람을 위한 복음서 뜻으로 읽는 누가복음 1
김명섭 지음 / 샘솟는기쁨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하나님이 이스라엘 민족들에게 약속하신 땅이 있었다. 그 땅이 바로 가나안이었는데 요즘은 교회의 세속적인 문제와 부패로 인해 교회를 떠난 성도들을 교회에 안나간다고 해서 '가나안 성도'라고 부른단다. 내가 그런 가나안 성도가 된지 어느새 2년이 되었다. 매년 교회에서 행사를 하고 새벽송도 돌고 예배를 드리며 보내던 크리스마스도 송구영신 예배로 보냈던 새해도 여름성경학교나 수련회로 보냈던 여름 휴가도 이제는 더이상 내게 해당사항이 되지 않는다. 그동안 한번도 못가봤던 1박 2일 이상의 여행도 다녀보기 시작했고 독서모임도 만들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으며 책도 더 많이 읽고 드라마나 영화도 더 많이 보면서 나름 알차게 보내고 있지만 내 맘속 한구석에서는 언제나 공허함을 느낀다.

사실 그 전부터 내 믿음에 문제가 있음을 알고 있었다. 어느새 예배하는 기쁨을 잃었고 모든것이 습관이 되어버렸다. 점점 불만은 많아졌고 다른곳으로 눈을 종종 돌리기도 했었다. 그러던 중 교회안의 어떠한 큰 문제가 발생하면서 약했던 나의 믿음이 송두리째 사라졌고 교회의 모습에 실망을 했다. ​눈물 펑펑 쏟으며 마지막 예배를 드리고 더이상 그 교회에 나가지 않기로 다짐을 하면서 처음 몇주간은 그 공허함은 더욱더 심각했다. 잘못을 저질렀던 사람들은 여전히 웃으며 내게 인사를 해올때마다 가슴속에선 참을 수 없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사람을 정죄하고 판단하는 것은 하나님의 일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1년 6개월 가량을 그 사람들을 향한 미움으로 보냈다. 내가 교회에 나가지 않게된 큰 이유는 그들때문이라고 말이다.

이 책은 바로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고 한다. 기독교와 예수에 대해 이미 배웠고 복음에 대해 익히 알고 있지만 더 이상 교회안에 머물지 않고 교회를 떠나 있는 데오빌로 같은 사람들 말이다. 한때는 기독교인이었지만 지금은 세례와 직분, 정기적인 예배와 교인의 의무를 더 이상 감당하지 않는 '교회 밖에 있는 기독교인' 그들이 바로 이 시대의 데오빌로라고 이 책은 이야기한다.

이 책은 누가복음 1장부터 10장까지의 이야기이다. 성경의 이야기로 지금 현재 교회의 문제점이 대해 이야기하며 기독교인인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교회 안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밝히면서 나 또한 그런 모습이 아니었나 반성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나처럼 교회를 떠난 사람들보다는 지금 현재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이 더 읽어야 하는 책이기도 하다. 어떤것이 문제인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말이다.

확실히 복음의 본질은 나를 통해 가정과 사회가 변화하는 것이다. 그렇게 내가 변화를 하려면 회개가 필요하지만 진짜 마음의 중심의 회개가 필요하다. 회개했다고 하지만 전혀 삶이 변화하지 않는 회개는 중심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상 사람들과 사는 모습은 똑같으면서 -똑같이 죄 짓고 오히려 더 악랄하다고 욕을 먹으면서- 자기는 기독교인이라면서 교회에 가 기도하고 예배드리는 사람들이 있으니 지금 현재 기독교가 욕을 먹는 것이다. 나는 진짜 예수님의 참된 제자인가 아닌가를 이 책을 통해 점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모든것에는 분별이 필요하다. 오히려 이 책을 통해 기독교의 문제점을 알게 되어 그런것에 실망하거나 시험들어 교회를 떠나지 말고 내 자신의 모습을 점검하고 하나님 앞으로 더 나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책의 맨 뒤 추천글에 가나안 성도들에게 하나님을 사랑하지만 교회에서 진정한 가르침을 찾지 못해 떠난, 믿을 건 돈밖에 없다는 그 신념을 버리라고 이야기 하는 어느 교수의 글에 실망을 하긴 했지만 확실히 이 책은 교회를 떠나 있는 가나안 성도들 보다는 교회 안에 있는 성도들이 꼭 읽어야 하는 책인 듯 하다.

복음의 본질은 나를 통해 가정이 변화되고, 나를 통해서 이웃들에게 기쁨이 넘치게 하는 널리 인간을 복되게 하는 것임을 증거하는 것이다 .개인적인 추세와 성공 자체가 진정한 복음일 수 없는 이유가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이기적인 행복에 그치는 까닭이다. 또한 참된 회심은 구체적인 삶의 변화로 나타나는데 회개했음에도 불구하고 삶의 변화가 없다면 그 이유는 중심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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