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고전古典 - 생각하는 젊음은 시들지 않는다
김경집 지음 / 지식너머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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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순간부턴가 자기계발서가 질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하라며 강요하듯 이야기 하는 여러 강사들의 강의에도 질려버렸다. 그 사람들이 하라는대로 -꿈을 가지거나, 꿈을 가지기 위해 노력을 한다거나- 하지 못하면 난 왜 안될까하는 자괴감에 빠지는것도 이제는 싫었고 스스로 고민하고 스스로 생각하고 싶어졌다. 누군가의 이야기와 누군가의 생각이 마치 내 생각인양 잘난척 하기도 싫었고 내 안의 무언가를 스스로 채워보고 싶었다.

 

그것을 위해 내가 생각한 것이 바로 고전이었다. 고전의 진정한 힘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인간의 본래적 가치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고전은 스펙이 아니고 고전에서 진짜 만나야 하는 것은 지식이 아닌 사람이고 삶이라고 한다. '미안하다, 청춘들아.' 라고 시작하는 이 책의 프롤로그를 읽으며 뭐.. 미안해할것 까지 있나.. 라는 오글거림이 있기는 했지만 길을 막 찾아 나섰거나 길을 잃어버린 젊은이에게 최고의 친구인 고전을 소개 한다는 작가의 말은 꽤나 맘에 들었다. 고전을 통해 '나'를 발견하고 '시대'를 읽는 힘을 기르면 그 길이 보이며 우리가 길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이 말에 길을 찾기 시작하거나 길을 잃어버렸다 느끼는 청년들 중 누가 이 책을 읽기를 망설이겠는가.

 

책은 그게 3개로 나누어져 있다. 먼저 우리의 일상을 구성하는 관계와 감정으로 행복, 단점, 가족, 사랑, 완벽함에 대해 이야기 하고 흔들릴 때마다 나를 일으켜 세워줄 가치들로 희망, 독립적 삶, 고독, 사색, 감정, 여행을 이야기 한다. 마지막으로 나와 세상을 바꾸는 작지만 위대한 생각들로 놀이, 유머, 아집, 정의, 앎,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리고 각 소제목에 맞는 고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사색에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숲 속의 생활, 소로우의 강이나 유머에 밀란 쿤데라의 농담과 같은 책들을 말이다. 각 소제목과도 꼭 맞는 책들인데다 그 고전에 대한 이야기와 고전을 넘어선 저자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오기 때문에 좀 더 깊이 책을 읽을 수 있다. 좀 더 끌리를 소제목을 선택해 읽을 수도 있고 그 소제목에 맞는 고전들을 찾아 보는 재미도 있는 책이다.

 

에필로그를 통해 작가는 다시 한번 이야기 한다. '인생은 스펙으로 때워지는 게 아니다. 그건 열정과 지식과 용기와 의지로 자신을 세우고 그 방향을 향해 의연하게 나아가는 힘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 훌륭한 동반자가 바로 고전이다. 그러니 고전으로 청춘의 강을 건너는 것은 여러분의 특권이지 짐이 아니다.' 라고 말이다. 물론 스펙이 전부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지금 당장 그 스펙을 포기할 수는 없다. 인생을 좀 살아보고 겪어본 사람들은 지내보니 그게 아니었더라 이야기 하지만 지금 청춘을 살아가는 사람으로써 다른 길을 당당히 선택하기란 여간 힘든것 일이 아니다. 하지만 뭔가 고민이 생기고 갈팡지팡 할때, 멘토니 인기강사가 이야기 하는 그런 이야기가 아닌 고전으로 눈을 돌리자. 고전을 문자 그대로 행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지만 지혜를 담고 있는 책이니 옳고 참된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하는 지혜를 기르자. 지금 당장 고전을 읽기엔 어떤 책을 일어야 할지 모르겠고 난감한 사람에게는 꽤나 좋은 입문서가 될 듯한 책이다.

 

 

바닥을 겪어본 사람의 삶이 훨씬 더 단단하고 옹골차다. 물론 지나치게 옹색하거나 엄격해서 지질리거나 힘과 돈에 쉽게 넘어가 아부하기 쉽다는 점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남들은 그래도 나는 절대 그렇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일도 아니다. 그 사람들도 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런 삶을 선택했다. 그걸 내가 따라야 하는 건 아니다. 그건 내 삶이 아니라고 단단히 오금을 박아야 한다. 그런 결의가 내 삶을 고결하게 만든다. 그런 고결함과 당당함이 앞으로 나 자신이 내 삶의 주인이 되게 한다.    P.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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