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인생충전기
안은영 지음 / 해냄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저자는 다시 살아보자, 는 주문이 필요할때면 바다가 그리워 뜨겁게 몸살은 한다고 했다.

살면서 뜻밖의 풍랑을 만날때면 바다에 가 우악스럽게 성질을 내고 섧게 울며 속을 달래고 눈물을 닦고 돌아오는 길에 바다냄새 가득한 국 한 대접을 먹을 수 있다면 살아갈 힘이 날것 같다고 말이다.

나는 다시 살아보자, 는 주문이 필요할때면 새벽의 아침 숨이 가빠오르도록 달리고 싶어진다.

그 차가운 공기를 얼굴로, 가슴으로, 내 온 몸 구석구석 넣어두고 내 안에 있는 게으름과 열등감들을 다 내뿜어버리도록 달리고 싶어진다.

 

여자 인생충전기는 흔한 자기계발서는 아니다.

살다가 지친 사람들에게 더 힘을 내서 달려보라고 채찍질하는 책은 더더욱 아니다.

18년동안 직장생활을 해 온 저자가 어느날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서 쉬는 힐링타임을 맞이하면서 자신의 속에 있는 이야기들을 꺼내고 그에 맞는 책의 이야기와 약간의 조언들을 하는 책이다.

 

뭔가 김미경 강사님과 같은 센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맛이 사라진 맛'을 가진 책이고 그런 센 이야기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마치 밤 열한시 편안한 시간 방안 가득히 퍼지는 홍차향과 같은 책이다.

책은 크게 5장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그 안에는 연애에 대한 이야기, 욕망에 대한 이야기 등등 수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물론 연애에 대한 이야기가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것은 한가지 흠이라면 흠이지만 말이다.

그래도 여자 나이 20~30대라면 연애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니 어쩔 수 없지만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이 책의 제목이 좀 이해가 됐다.

여자인생충전기.. 그것은 다른 여자들도 인생을 충전하려면 이렇게 해라라는 책이 아니라 여자인 이 책의 저자 안은영의 인생충전기였던 것이다.

 

자기계발서라는 느낌보다는 수필의 느낌이 훨씬 더 강한 그런 책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새벽에 일어나 뛰고 싶어졌다.

내 안에 있는 게으름과 열등감을 모두 없애버릴 수 있도록 가슴이 벅차오르도록 마구 뛰고 싶어졌다.

그리고 햇살이 가득한 오후의 방안에서 책을 잔뜩 쌓아놓고 나만의 힐링타임도 가지고 싶어졌다.

나에게 뭔가 그렇게 하고자 하는 의욕을 가지게 만들고 뛰고 싶게 만들어준것만으로도 이 책의 소임은 충분히 다 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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