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의 월요일 -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는 기적의 날
로라 슈로프.알렉스 트레스니오프스키 지음, 허형은 옮김 / 샘터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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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원래는 정해진 스케줄대로 움직이지만 그날따라 스케줄이 틀어져 버렸다. 문득 산책이 하고 싶어져서 나간 길에 길에서 구걸을 하는 소년을 만나게 된다. 1980년대,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해 빈부의 격차는 커졌고 길거리에 노숙자와 구걸하는 사람들이 넘쳐나던 시절. 아직도 흑인에 대한 편견에 존재하던 시절에 만약에 나라면 나에게 다가와 잔돈이 있느냐며 물어보는 작고 마른 소년의 청에 거절을 할까, 아님 돈을 줬을까?

 

이 책의 주인공 로라와 모리스의 첫 만남이 이랬다. 다른 사람들이었다면 그냥 지나쳤을 수도 있지만(워낙에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많아서 뉴요커라면 자연스럽게 무시하고 넘어가는 소음공해였다고 책에서는 말한다.) 로라도 일단은 지나치고 지나가긴 했지만 다시 모리스에게 다가가서 잔돈을 주는 대신 점심을 함께 먹자고 이야기 한다.

 

그 점심은 한번이 아니라 계속 지속된다. 로라는 진심으로 모리스를 친구로 받아들이고 모리스도 로라를 친구로 여긴다. 로라를 만나기 전 모르스의 삶은 미래라고는 전혀 없는 가족 모두가 마약을 하고 마약을 팔고 경찰에 잡히는 것을 반복하는 삶이었지만 로라를 만나고 공부를 하기 시작하고 하고 싶은 것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얼마동안은 모리스와 로라의 사이가 멀어져서 연락이 안되던 날들도 있고 모리스의 삶이 다시 전처럼 돌아간 듯 보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모리스는 로라의 가르침을 떠올리며 다시 돌아온다.

 

어찌보면 모리스만 로라의 도움을 받은 것처럼 보이지만 로라 또한 어린시절 아버지로부터 받은 트라우마가 있었고 그것을 모리스를 통해 극복해나간다. 로라와 모리스의 만남은 그냥 잘나가는 커리어우먼과 빈민가 소년의 만남이 아니라 진정한 소울메이트의 만남었던 것이었다.

 

나도 누군가에게 이렇게 영향력 있는 사람인가 하고 떠올려보니 그다지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란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나에게 로라처럼 영향력 있는 사람 또한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 사람이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주고 영향력을 받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생각해보면 이 둘의 만남은 그야말로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나에게도 로라와 모리스같은 소울메이트가 나타나길 이 책을 읽고 간절히 바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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