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에서 1 미도리의 책장 6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시작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기시 유스케하면 <검은집>으로 유명하다지만 나는 이 책을 읽은 후로 기시 유스케에게 빠져버렸다.

이야기를 얼마나 잘 써내려갔고 인물들을 얼마나 잘 창조해냈는지

이 책 이후로 도서관에 있는 기시 유스케의 모든 책들을 다 읽어가기 시작했으니

내가 그에게 빠져버린 가장 결정적인 계기가 된 책이다.

 

 

이 책의 배경은 천년 후 일본이다.

도쿄는 폐허가 된지 이미 오래이고 눈부시게 발전했던 과학은 이제 세상에서 사라진지 오래이다.

마을을 부르는 단위도 다 바뀌어 버렸고 아이들은 어른들의 보호속에 살아간다.

그 세상은 과학이 사라진 대신 주력이라는게 생겼다.

그 주력은 초능력과 같은 것이다.

바람이 불게 하고 하늘을 나는 그런 능력들 말이다.

그리고 인간 밑에서 인간의 명령을 받고 노예처럼 살아가는 요괴쥐들이 살아가는 세상이다.

주인공은 호기심이 많은 여자아이 사키.

그리고 사키의 친구들의 이야기다.

 

책의 첫 시작은 나이가 든 사키가 자신의 마을 사람들의 대다수가 죽어나갔던 사건을 떠올리며 그것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자신과 친구들이 무슨 일을 했었는지 써 내려가면서 시작한다.

어떤 금기된 일들을 했는지 그리고 친구들이 왜 사라져야 했는지, 모두가 죽어야했는지에 대해 말이다.

그 일들에 다 쓰자니 500페이지 정도 되는 책 두권 분량을

이 비루한 나의 글쓰기로 적어나가자니 참 무리이기도 하고

얼마전 기시 유스케의 <푸른 불꽃>을 검색했다 스포를 다 알아버리는 바람에 책읽기의 즐거움이 조금 반감 되었던

기억을 되살려 스포-스포라 쓰고 줄거리라 읽는다-따윈 적지 않을 생각이다.

 

아무튼

이 책을 읽고 난 후 내가 푹 빠져들은 인물은 주인공인 사키도 아니요,

또 다른 여자아이였던 마리아도 아니고 마모루와 사토루도 아닌 슌이라는 소년이었다.

슌, 얼마나 멋진 아이던지..

스마트하고 냉철하지만 황금빛 노을을 바라보는 그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소년이었다.

그 장면에서 나도 사키와 함께 슌에게 푹 빠져버렸다.

거기다 기시 유스케가 창조해 낸 인물 중 슌이라는 인물에 푹 빠져 그 후로 기시 유스케 책을 다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아, 한가지 주의할 점.

신세계에서는 동성애가 보편화 되어 있다.

특히 학생들 사이에선 이성간의 사랑보다 동성간의 사랑이 보편화 되어 있었다.

사키가 슌을 좋아했지만 슌과 사토루가 잘 지내는 것을 보고 자신이 왜 남자가 아니었을까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마모루가 마리아를 좋아했지만 마리아가 사키와 함께 있을때 질투하고 자신없어 했을 정도로.

일단 동성애에 대해 좋지 않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점을 잘 알고 넘어가시길.

그래도 기시 유스케의 책을 읽는 다는데 이정도 쯤이야 하는 사람들은 그냥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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