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세상에 지지 마 - 공부밖에 몰랐던 선배가 세상에 나가 부딪히고 깨지며 터득한 사회생활 생존 매뉴얼
신예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인상깊은 구절

실패를 직접 맛보기 전엔 누구나 실패가 두렵기 마련이다. 하지만 롤링이 말했듯 단 한 번도 넘어지거나 비틀거리지 않고 인생길을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남보다 먼저 좌절을 겪든지, 평탄한 삶을 살다 뒤늦게 경험하든지 순서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그러니 무섭다고 무조건 피하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언제 어느 때 실패가 닥쳐와도 당당히 맞서 이겨낼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슬기롭지 않을까.<P.22>

요즘 온 세상이 합심해서 나를 괴롭힌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가. 하는 일마다 꼬이고 되는 일이 없다고 느껴지는가. 다들 잘나가는데 내 처지만 한심한 듯 보여서 기운이 쪽쪽 빠지는 중은 아닌가. 실망하지 말고, 낙담하지 말고 눈을 비벼 크게 뜨자. 그리고 지금 처한 상황에서 좋은 점, 밝은 점을 찾아보자. 마음 한 번 고쳐먹는 걸로 인생이 마법처럼 술술 풀린다는 걸 잊지마라. 긍정의 힘은 생각보다 세다. <P.80>

어쩌면 '여자라서 행복해요'라는 광고 카피는 '여자라서 고달파요'로 바꾸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힘든 만큼 보람도 더 큰게 사실이다. 불평하기보다 씩씩하게 견디며 세상을 바꿔가는 주역이 돼보자. <P.88>

"나는 잘하는 게 없어"라는 투정은 이제 그만 하자.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그것도 아니면 잘하고 싶은 일을 찾아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자. 그럴 때 누구보다 멋진 브랜드를 가진 당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P.111>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는 인상이지, 인형처럼 완벽한 외모가 아니다. 그러니 당신의 외모 경쟁력, 환한 미소 하나면 충분하지 않은가.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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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스물에 난 무엇을 했던가. 대학을 포기하고 다른 일을 선택하면서 나는 하루에도 수십번씩 그 선택에 만족하기도 했고 또 후회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만족보단 후회가 더 오래 남았고 그 후회는 지금까지도 계속 되고 있다. 그때 누군가 조언을 구할 사람이 있었더라면...... 강압적인 어조로 "해!" 라고 말하는게 아니라 다정한 말투로 조곤조곤 이야기 해주고 그 이야기에 내가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내 인생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자신의 선택에 대해 후회를 한다. 모두 그 후회란 것을 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지만 말이다. 그럴때 가장 필요한 것은 진저리가 날 정도로 지겨워진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아니라 먼저 경험해본 선배들의 따스한 혹은 따끔한 조언 한마디 일것이다. <스무살, 세상에 지지마> 이 책이 지금까지 읽었던 자기계발서와 같은 책이라면 나는 과감하게 책을 덮어버리고 쳐다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뭔가 다르다. 

 

 공부가 가장 쉬웠던 '범생이'로 10대 시절을 보내고 대학에 간 후 언론고시에 붙어 신문기자가 되었다. 학교 공부 외엔 아무것도 모르는 갓 스무살의 아가씨는 세상에 적응하기 바빴고 그렇게 지내며 지금 알고 있는 것들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절대 하지 않았었을 후회스러운 일들도 경험하기도 하며 지금은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이 책의 저자 신예리씨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독자로 하여금 왜 이렇게 못했냐며 몰아 세우지도 않고 자신의 자랑만을 늘어놓지도 않으며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 느껴지지도 않는다. 한 아이의 엄마라 그런가? 뭔가 다정하고 조곤조곤한 어조에 읽는 내내 마음은 편하다.

 

그녀가 여자인지라 이 책의 대상은 스무살 혹은 이십대의 여자들이다. 그래서 그럴까? 지금 스물 여섯인 내가 보아도 '아, 이건 그녀의 말이 맞아. 이렇게 해야해.'라고 느껴지는 것들이 너무 많다. 이력서의 화려한 스펙들을 걱정하지 말고 기본기를 먼저 채우고 실패했다고 세상이 끝나는 것이 아니니 그 실패를 돌아보고 다시 나아가고, 의사소통의 방법에 대해, 영어 공부의 중요성등을 이야기 한다. 또 사회에 나가 여자 대접 받는 것은 꿈도 꾸지 말라 말하고 공주가 되느니 사랑받는 무수리가 되라 말한다. 헛똑똑이를 위한 연애법이나 자기 관리법, 돈 한푼 안 들이고 미모 업그레이드 하는 법, 남자와 싸우지 않고 한 편 만드는 법, 술 못 마시면서 회식 100배 즐기는 법 등등 이 책은 여자로써 사회에 나가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것들 투성이다.

 
자신은 그렇게 이야기 해 줄 사람이 없어 아쉬웠지만 누군가에게 자신이 맨몸으로 세상과 부딪혀 알게 된 이야기들을 해주고 싶었는다는 그녀...... 이 책이 다른 스무살들에게 얼마나 길잡이를 해 줄 지 알 수는 없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혼자 걷는 캄캄한 길에 작은 등불이 되어줄 것만 같다. 스무살...... 아니, 우리 인생들이여. 세상에 지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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