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남자 3
이림 글.그림 / 가치창조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지나버린 일을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아직 정해지지 않은 일이라면..

닿지 않았던 마음에.. 모르고 있었던 마음에.. 부응할 수 있다면

나아질 수 있을거야. 지금보다 조금 더 웃을 수 있을거야.

-본문중에서-

 

 

'현재'는 지금 바로 이 순간 뿐이라는 걸 늘 잊고 살아간다.

1분만 지나면 방금 전 있었던 일도 모두 과거가 되어서 돌이킬수 없다는것도,

그리고 현재 지나간 만큼 미래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도 생각하지 못한채 살아간다.

서영의 죽음과 함께 죽는남자는 3권으로 끝을 맺었다.

특별한 날을 기념하는 100일을 자신에게 앞으로 남은 시간이라 정하고 달려온

서영의 시간..

그것을 몰랐을때에 서영은 굉장히 오만하고 건방지고 자신밖에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자신에게 남은 시간을 알았을때 비로소 주변을 돌아보고

다른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기 시작한다.

이렇게 다정한 사람이 된 서영이 조금 더 살아주었으면 참 좋았겠지만

의사의 진단은 정확했다.

크르노 크루세이드라는 애니에 로제트라는 한 소녀가 나온다.

그 소녀 또한 살날이 얼마 남지않은 그런 소녀였는데

그 소녀도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일에 대해 힘차게 달린다.

그리고 소녀는 이렇게 말한다.

"누군가가 그 사람을 기억하고 있는 한

그 사람에게 진정한 의미의 죽음은 찾아오지 않아.

 그러니까 나도 죽지 않을거야. 너희들이 있는 한 난 언제까지나 살아갈 수 있으니까.."

이 소녀의 대사 처럼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어떤 사람이 죽어서 이 세상에 없고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내가 기억하고 있는 한

내 맘속에서 영원히 살아가고 있다고 말이다.

의사의 진단은 정확했고.. 서영은 죽음을 맞이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서영은 살아있다는걸 느꼈다.

서영을 만난 노숙자는 다시 꿈을 가졌고 하모니카를 불며

다른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었고

서영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건 아니었지만 늘 무기력하게 살던 전직 소설가,

현직 찜질방 주인 남편인 아저씨는 그들의 이야기를 글로 옮기며

 다시 용기를 얻고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다.

사랑해서 서영이 떠났던 다희는 서영이 트레이닝 시켜준 현필과

아픔을 이겨내고 다시 사랑할수있게 되었고

현필과 함께 갔던 고아원의 눈 안보이는 소녀는 서영의 마지막 선물을 통해

이 세상을 볼수있게 되었다.

그토록 사이가 좋지 않았던 새어머니, 그로 인해 멀어졌던 아버지..

서영은 이 마지막 시간을 통해 가족을 알게되고

그들을 이해하게 되었다.

눈에 보이고 대화를 나눌수있는 서영은 이제 존재하지 않지만

이 사람들에겐 서영은 꿈이 되었고 희망이 되었고 용기가 되었고 추억이 되어

영원히 존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지 못한다.

하다 못해 5분후에 무슨일이 생길지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현재'에 좀 더 최선을 다해야하는게 아닐까?

죽는 남자.. 서영, 그의 모습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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