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에서 나를 만나다 - 나의 야고보 길 여행
하페 케르켈링 지음, 박민숙 옮김 / 은행나무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쇼파에 앉아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는 편안함을 접어두고

11Kg의 배낭과 순례의 길을 충분히 감당히기엔 좀 부실한듯한 몸,

믿음과 신앙과는 좀 거리가 먼 마음을 가지고

그는 그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의 모습은 어쩌면 '순례의 길을 어떻게 저렇게 갈수있지?

왜 좋고 깨끗한 잠자리만 고집하는거야? 그는 아직까지 자기 자신

안에 있는 고집들을 버리지 못한거야.' 라고 생각되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가 어떤 모습으로 걸었든 그게 무슨 상관있을까?

정말 중요한건 그가 순례자의 길을 걸으면서 자기 자신을 발견했고

그가 말했던것처럼 신을 만났다는것이다.

 

가끔씩은 너무나도 평안한 생활이 오히려 도전과 열정을 가지지

못하도록 가로막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지금 당장 편히 쉴수있는 따뜻한 집과 향긋한 커피 한잔, 편안한 사람들

과의 만남들을 모두 버리고 난 날 찾기위해 길을 떠날수 있을까?

 

그 길에서 그가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과 하나씩 버렸던 생각들,

그리고 하나씩 깨닫게 되는 것들..

비록 몸은 피곤하고 힘들고 지저분해졌더라도 그것들이 있어서

이 길은 너무나도 값진 길인가보다.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길을 걸어가고 있는것 같다.

당장 1분후의 일이 어찌 될지 알지도 못한채 우리 모두는 열심히

이 길을 걸어가고 있지 않는가.

간혹 지금 걷는 길이 만족스럽지 못하고 잘못 왔다 느껴질땐

주변에 보이는 다른길을 택해 걸어갈 수 있으니

이 길은 꽤나 축복받은 기회의 길인것 같다.

나보다 먼저 걸어간 사람들의 얘기를 통해 더 좋은길을 택하기도 하고

같은 마음과 같은 생각을 가진 너무나도 소중한 사람과 함께

걸을수도 있으니 내가 걷는 이 길에 더욱더 애정이 생긴다.

 

- 어느 때부터인가 누구나 길에서 울기 시작합니다.

  길이 사람을 그 어느때에 이르게 하죠.

  그러면 그냥 거기 서서 울부짖게 돼요. 당신도 보게 될거예요.

- 이 길은 힘들지만 놀라운 길이다. 그것은 하나의 도전이며 초대이다.

  이 길은 당신을 무너뜨리는 동시에 비워버린다.

  그리고 당신을 세운다. 기초부터 단단하게.

- 창조자는 우리를 공중에 던진다.

  그리고 결국에는 놀랍게도 우리를 다시 붙잡는다.

  부모가 그들의 자녀들과 함께 하는 자유로운 놀이와도 같은 것이다.

  그리고 그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너를 던지는 사람을 믿어라.

  그는 너를 사랑하고 전혀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너를 다시 붙잡아줄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것을 차례차례 돌이켜보면 길 위에서 신은 나를 끊임없이

 공중에다 던졌다가 다시 붙잡아주었다.

  그렇게 우리는 날마다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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