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연 날리는 소년이었다
신영길 지음 / 나무생각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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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는 내내 가슴이 설레였다.

날 설레이게 하는 푸름과 투명한 하얀빛으로 가득한 책이었다.

가슴 시릴 정도로 푸른 하늘과 하늘보다 더 푸른 호수,

온 세상을 깨끗하게 덮은 흰눈..

그리고 눈처럼 흰 자작나무 숲..

내 안의 모든 두려움을 차갑게 가라앉힐 시린 바람.

고고하면서도 열정적인 바이칼이 책을 읽는 내내 왠지 그리워졌다.

 

생각을 해보니 지금까지 여행을 한번도 가보지 않았다.

왜 안가봤을까 생각을 해보니.. 시간이 없다는 핑계와

그동안 난 너무 귀차니즘과 함께 하면서 지냈나보다.

혼자 지내는 외로움이 꽤나 익숙한 나인데 혼자 여행은 가보질 않았다.

한번쯤은 집을 떠나 내 안의 모든것들을 꺼내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느껴졌다.

나이가 들수록 설레임은 점점 사라지고 그 자리를 대신 채우는

두려움과 망설임들을 잠시 꺼내놓는 시간..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면서 나도 모르게 썼던 가면들을 다 벗어버리고

진짜 내 모습을 찾아가는 여행이 인생에 꼭 한번쯤은 필요한것같다.

 

2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며 늘 같은 일생을 깬다라는 것은

조금은 용기가 필요한 일일텐데,

바이칼 여행을 결심한 그가 대단하다 느껴졌다.

푸른 바이칼의 사진과 작가도 아닌 평범한 사람이었던 그가 쓴 글은

그 어떤 노래보다 더 내 맘을 설레이게 하고 깊이 자리잡았다.

바이칼의 풍경이 담긴 글도 좋았지만,

인생의 선배인 그가

"힘내. 다시 시작할 수 있어. 나이는 아무것도 아니야.

열정을 가지고 내 안에서 날 괴롭히던 모든걸 털어버리고 일어나자."

라고 얘기하는것 같아 책을 읽는 내내 힘이 났다.

왠지 그동안 나도 모르게 가지고 있었던 두려움도 망설임도 귀차니즘도 뿌리치고

너무나도 시린 바이칼의 푸른 바람을 온 몸으로 느끼고 싶어졌다.

 

- 나 자신을 극복하자 나는 칭기스칸이 되었다.

- 마음을 닫는 이유는 두려움 때문이다. 내 무지함이 탄로날까봐,

   내 안의 황폐함이 드러날까 두렵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마음을 닫고 사는 때가 있다.

  어느때, 무슨 연유로 자물쇠를 걸게 되었는지 조차 기억에 없다.

  마음을 열려고 해도 이제는 열쇠를 찾지 못해서 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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