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로냐프 강 1부 1 - 로젠다로의 하늘, 한국환상문학걸작선
이상균 지음 / 제우미디어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아마 보통의 판타지들이었더라면 이렇게 끝이 났을까??

음유시인이었던 아아젠은 사실은 차원이동을 해서 뭔가 특출난 능력을 얻은

소녀였을지도 모른다.

퀴트린과 파스크란은 칼 한번 휘두르면 몇명이 쓰러져나가고 절대 진다라는걸 모르는

먼치킨같은 소드마스터였을지도 모른다.

이들이 슬픈 전쟁을 하는게 아니라 마왕이 인간계를 엿봐서 마왕을 이기기 위해

싸우는거였을지도 모른다.

마왕이 아니라 좀 사악한 흑마술사였다면 어땠을까??

이 소설속에선 마법의 주인이라 불리우는 지상 최강의  생명체인 드래곤도 나오지 않는다.

숲의 엘프도 나오지 않고.. 대장장이같은 드워프도 나오지 않는다.

오크같은 몬스터도 나오지 않으며 한번보면 반할정도의

아주 뛰어나게 예쁜 미인도 등장하지 않는다.

아무리 마법을 써도 지치지않고 젊은 나이에 9서클까지 도달한 마법사도 등장하지 않으며

검기를 자유자재로 사용할줄아는 소드마스터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 마음에 와닿게 더 슬프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도 현실적이기에....


 

사랑을 위해 세상을 버린 남자 퀴트린(나이트 레이피엘)

천민인 음유시인과 귀족인 기사라는 신분을 뛰어넘어

한없이 순수한 사랑을 보여준 음유시인 아아젠

어릴적부터 한결같은 사랑을 품어온..

퀴트린이 자신의 카발리에로가 되어줄거라 굳게 믿어온 왕녀 피엔젤..

피엔젤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사랑쯤은 과감히 숨길수있었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랑을 거부하는 퀴트린이 너무나도 미웠던 나이트 사야카..

열여섯 최연소 옐리어스 나이트.. 나이트 라벨

크실 최고의 기사.. 검은기사 나이트 파스크란

로젠다로를 너무나도 사랑했던 로젠다로의 나이트 라즈파샤..

그외에 굳은 신념과 기사도를 가지고있던 모든 기사들.. 이 소설은 이런 기사들의 이야기였다.

 



크실은 로젠다로를 공격해왔고.. 이나바뉴는 로젠다로를 도와 크실의 공격을 막아내었다.

그리고 로젠다로는 신분제 철폐라는 과감한 정치를 하게되고..

이 영향에 불안함을 느낀 이나바뉴는 자신들이 도와준

로젠다로를 공격하게 된다.

이나바뉴의 제1의 기사 나이트 레이피엘...

그를 한결같이 사랑하고 자신의 카발리에로가 되어주길 바란 왕녀가 있었지만

그는 왕녀를 동생으로만 여겨 도저히 카발리에로가 될수없었고

혼자 떠난 여행에 알게된 음유시인 아아젠을 마음에 품게되고

그녀의 카발리에로가 됨으로써 자신의 나라와 모든 명예, 지위까지 다 버려야했다.

하얀 로냐프 강 1부는 이렇게 전쟁 이야기와 퀴트린과 아아젠의 로맨스가 있었던 소설이었다.

로젠다로를 도와 이나바뉴의 공격을 막았던 크실의 기사 파스크란과 퀴트린..

로젠다로는 결국 이나바뉴에게 항복하고..

이들은 둘이서 이나바뉴의 기사들에게로 뛰어들며 소설은 끝이 난다.

 



지금까지 읽었던 판타지와도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던 하얀 로냐프 강..

너무나도 슬프게 그렇지만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글들속에 책을 읽는 내내 눈물을 흘려었다.

악역이라곤 단 한명도 없었으며 모두 모두가 강인한 성격과 굳은 신념을 가지고

생활을 했던 멋진 기사들이었다.

판타지라 하면 책을 사기엔 뭔가가 아까운 그런 느낌이 드는 부류의 소설들이지만

이 책은 정말이지 그런 느낌이 들지않는 책이었다.

왠지.. 오래오래 두고 글자 하나하나에 집중해서 읽고 싶단 느낌이 든다라고 해야하나..

아마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그런 책 중 하나가 되었을것이다.

하얀 로냐프 강.. 슬프고도 아름다운 그 강의 모습이 나또한 보고싶어졌다.

 

 - '힘이 되고 싶다' 퀴트린이 그런 생각을 한것은 밤새도록 노래하고 연주하고 있는 아아젠이 실은 신열을 감추고 억지로 웃음을 짓고 있었다는 사실에 생각이 닿은 다음이었다.

 

 - 행복한 표정을 지어주세요. 저의 선택에 후회하지 않도록...

 

 - 미래가 이 술잔안에 담겼으면 좋겠군. 조금 불투명 하더라도 어떻게 될 것인지 대충이라도 짐작할 수 있게 말야.

 

 - 로냐프강은 변함없이 아름답군요. 여전히.. 당신을 닮았습니다, 아아젠. 이 커다랗고 조용한 강은 자신을 건넌 수많은 기사와 그들을 떠나보낸 많은 사람의 슬픔을 간직한 강이랍니다. 그 깊은 슬픔을 간직하고도 이렇게 조용히 흐르는 모습이.. 바로 당신을 닮았다는 뜻이예요. 당신께 보여드리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로냐프강이 간진한 슬픔을, 제가 사랑한 당신의 슬픔을..

 

 - "지키겠습니다." 아아젠이 살며시 고개를 들자 퀴트린의 눈과 그녀의 눈이 마주쳤다. 퀴트린은 고요한 미소를 입가에 머금고 있었다. "당신의 소중한 것을"

 

 -목숨으로 지키려 했던 로젠다로의 하늘이 지금 라즈파샤의 눈에 마지막으로 비치고 있었다. 로젠다로는 하늘이 아름다운 나라였다.

 

 - 좋아. 그렇다면 루우젤까지 달리지.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강을 자네에게 소개하겠네. 하얀 로냐프 강, 그곳에 내 모든것이 있었지.

 

다시 태어난다면 바람으로 태어나겠어요. 바람이 된다면 항상 당신곁에 머물 수 있겠죠.

먼 훗날 당신이 흘린 땀을 당신 모르게 닦아드릴 수 있겠죠. 먼 훗날에라도

다시 태어난다면 햇볕으로 태어나겠어요. 햇볕은 눈을 가지고 수많은 눈을 가지고

항상 당신이 어디에 계신지 바라볼 수 있겠죠. 바라볼 수 있겠죠. 먼 훗날에라도

다시 태어난다면 당신의 발자국으로 태어나겠어요. 당신이 가시는 걸음걸음 따라다니며

당신이 혹 잘못디뎌 넘어지지 않도록 보살펴 드릴 수 있겠죠. 먼 훗날에라도

그림으로 그릴 수 없을거예요. 나의 사랑은, 붓을 들면 화폭엔 눈물만 쏟아질테니

햇살처럼 항상 여기에 있었다는것만 기억하세요. 당신이 느끼지 못하기를 바래요. 나의 사랑은

어느새 루운은 저물고 하늘엔 보석이 박히네요.

이밤이 지나면 난 떠나지만 당신은 여기에 머물러 계세요.

어쩌면 새벽이 오지 않을지도 모르잖아요. 나의 사랑 대신 짧은 인사말만 놓고 갈게요.

그대여 그럼 안녕... 영원히..

 

 = 음유시인 아아젠이 부른 하얀 로냐프 강 - 슬픔의 소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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