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내 소중한 사람 1
아사다 지로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앞으로 해야할 일들을 잔뜩 남겨두고 내 사랑하는 가족들을 남겨두고

혹은 이유도 알지 못하는데 어처구니 없게

혹은 정말 찾고 싶은 사람이 있었는데..

나는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

 

오랜만에 본 아사다 지로의 소설이었다.

야쿠자라는 화려한 전직을 뒤로 하고 그의 손끝과 머리에선

"철도원" 영화 파이란의 원작이었던 "러브레터"등 우리나라에서도 굉장히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서정적이고 아름다웠던 소설들이 태어났다.

그리고 "안녕, 내 소중한 사람" 이 소설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그의 멋진 작품이다.

 

해야할 일들이 잔뜩 남았고 아직 어린 아들이 있는데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중년의 백화점 직원,

왜 죽어야했는지 이유도 모르고 그냥 죽게 된 야쿠자의 중간 보스

입양아로 친부모를 너무 찾고 싶었는데 교통사고로 죽게 된 한 소년이 이 소설의 주인공이었다.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이 셋은 현세로 이 남은 일들을 해결하기 위해

일주일이란 시간을 얻게 된다.

절대 내가 나라는걸 밝혀서는 안된다.

그리고 복수도 해서는 안된다.

시간을 꼭 지켜야 한다..

라는 조건들을 가지고 이들은 현세로 내려온다.

이미 알아챘었지만 중년의 백화점 직원이 집에 가보니

자신의 부하직원과 아내는 불륜의 관계였었다.

그리고 자신이 너무나도 사랑하는 아들은 친아들이 아니었다.

또 치매걸려서 너무나도 걱정했던 아버지는 사실은 치매에 걸린게 아니라 연기를 했던거였다.

결혼 전 편하게 섹스파트너르 사귀었던 회사 동료는 자신을 사랑하고 있었다.

자신이 왜 죽었는지 밝히러 간 야쿠자의 중간보스는 그모든 일에

자신이 믿었던 형님들이 엮여있었던걸

알게 되지만 자신을 위해 복수하겠다고 살아가는 아이들을 보듬어 주고

친부모를 찾으러 현세에 내려간 소년은 그곳에서

자신에게 도움을 주는 한 할아버지와 소년을 만나게 되고

그들에게 비밀을 가질 수 없어 비밀을 털어 놓는다.

그리고 친부모 또한 찾게 된다.

모두다 일주일이 되었을 땐 자신의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이게 되고

미처 추스리지 못한 감정과 주변을 정리하게 되는 그런 시간들이 된다.

결말은.. 당연히 해피앤딩으로 잘 끝난다.

 

나에게 마지막으로 죽음을 정리할 일주일이란 시간이 생기면 난 무엇을 할까?

생에 집착을 할까? 아니면 그동안 맘에 안들었던 사람들에게 복수를 할까?

죽음에 대해 그리고 남아있는 삶에 대해

다시 한번 더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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